미국의 첫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추가 서류 작업이 진행되면서 승인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X)를 통해 "11개 신청사가 모두 '19b-4 양식'을 수정 제출했다"고 밝혔다.
19b-4 서류 양식은 자율규제기관(SRO)인 증권거래소나 투자사가 SEC에 자체 규칙이나 규정의 변경 사실을 보고할 때 사용하는 양식이다.
해당 양식을 통해 ▲나스닥(2)은 블랙록, 발키리 ▲NYSE(3)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Cboe(6)는 아크·21셰어스,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갤럭시, 피델리티, 프랭클린 템플턴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과 거래를 위한 규칙 변경을 제안한 바 있다.
이날 증권거래소 세 곳은 11개 ETF의 19b-4 서류를 수정 제출했다.
신규 증권 등록을 위한 발행사의 S-1 수정은 여러 차례 이뤄졌지만 19b-4 수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증권거래소들이 관련 회의를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이 같은 작업이 이어졌다.
제임스 세이파트는 '19b-4'와 'S-1'에 대한 승인 결정이 다음 주중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트위터(X)를 통해 사실상 승인은 확정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여러 소식통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마지막 S-1 제출 기한은 8일"이라면서 "SEC가 신청사 전체가 11일 출시에 준비되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츄나스는 5일 러그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가져올 파급력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참여와 SEC 규제 승인이 유동성과 효율성 높은 시장을 만들 뿐 아니라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고 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자산을 구매·수탁할 필요 없이 비트코인 시세에 노출할 수 있게 해주는 ETF가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을 잇는 긴 다리라면서, 투자자에게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발츄나스는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 첫 해 100억 달러, 3년 동안 300억~500억 달러, 5~10년 동안 (금 규모인) 1000억 달러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처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실적을 낙관하는 이유에 대해 블랙록 등 다수의 유명 자산운용사들이 참여하기 때문이라면서 "1000억 달러를 훌쩍 넘는 블랙록의 모델 포트폴리오 중 1%만 새 ETF에 투자해도 1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FTX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작은 물고기들을 쫓아냈지만, ETF라는 호수에는 더 큰 물고기가 있다면서 "작은 물고기처럼 몰려들지 않고 오래 탐색하기 때문에 한 번에 낚아챌 순 없겠지만 한 번 물면 상당한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5~10년 혹은 2년 만 지나도 상당히 저렴하고 유동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거래 수수료가 0.01%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에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의 수수료가 상당히 잘못된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