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옵션 미결제약정 규모가 신기록을 경신했다.
8일(현지시간) 루크 스트라이저스 데리비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옵션 계약의 명목 미결제약정 규모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236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옵션은 160억 달러(67%), 이더리움 옵션은 76억 달러(33%)로, 종합 236억 달러 상당이며, 여기에 22억 달러의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까지 더하면 최초로 250만 달러 규모를 넘게 된다고 밝혔다.
옵션은 투자자가 기초자산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을 통해 현물·선물 시장 노출을 헤징하게 해주는 투자 상품이다.
미래 특정 시점에 사전 결정된 가격에 기초자산 매입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주는 콜옵션과 매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주는 풋옵션이 있다.
코인데스크는 "현물과 선물은 가격 방향에만 초점을 맞춘 1차원적 시장이라면, 옵션은 가격 방향, 예상 변동성 수준, 시간에 베팅하는 3차원적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옵션 미결제약정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에 고급 트레이더들이 유입됐다는 의미이며 가격 발견 기능이 향상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옵션 계약은 대부분 콜옵션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행사가격 5만 달러, 4만 달러, 4만5000달러 콜옵션에 상당한 비중이 쏠려있다. 이더리움은 2300달러, 2400달러, 2500달러, 3000달러 콜옵션 비중이 가장 높다. 매체는 "콜옵션 편중 현상은 두 암호화폐의 상승이 계속될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낙관적 전망 속에 비트코인은 연중 160% 상승했다. 지난 6일 비트코인은 작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4만400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현재는 전일 대비 1.66% 낮은 4만31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연중 96% 회복된 상태다. 오늘 오후 2385달러까지 반등했다가 현재는 2352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