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ETF 낙관론 속에 10월 한달 27% 상승하면서 올해 1월 이후 가장 강력한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10월 상반기까지 2만7000달러선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ETF 승인 오보, 블랙록 ETF의 예탁결제원 등록 등 관련 호재에 17개월 최고점인 3만5000달러까지 반등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을 추적하는 코인데스크마켓지수(CMI)는 지난 한달 22% 상승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2550억 달러로 19% 가까이 뛰었다. 지난 1월 기록(33%)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시장 반등에도 이더리움은 7% 상승하며 저조한 움직임을 보였다. 솔라나는 FTX 덤핑 우려 완화, 네트워크 활동 증가 등으로 월간 수익률이 70%를 넘어섰다.
웹3 인프라 및 탈중앙화 컴퓨팅 프로토콜을 추종하는 코인데스크 컴퓨팅 부문 월간 상승률은 32%를 기록했다.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토큰을 추종하는 '코인데스크 디파이 지수(DCF)'의 월간 상승률은 7%에 그쳤다. 커브(CRV), 메이커(MKR), 유니스왑(UNI), 컴파운드(COMP) 등 주요 디파이 토큰은 3~7% 하락했다.
최근 시장 상승에 대해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기업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의 펀딩비가 높아지면서 많은 거래자들이 반등을 놓치지 않으려고 '패닉 매수'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는 보고서를 통해 "ETF 열기뿐 아니라 특정 부문의 모멘텀과 숏 포지션 청산, 거시경제 역풍 등이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코인메트릭스는 "이번 움직임은 시장의 새로운 확신을 나타낸다"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을 둘러싼 역학 관계에 잠재적인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면서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라스무센은 SEC가 연휴 전 12월에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향후 5년간 500억~10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 암호화폐 거래소 LMAX 그룹 시장 전략가인 조엘 크루거는 "10월 연중 최고점 경신은 다음 주요 상승 구간 확대의 가능성을 열었다"면서 "향후 몇 주 동안 목표가를 4만 달러 구간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매트릭스포트는 자체 비트코인 탐욕공포 지수가 97%를 가리키면서 시장 과열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더 높은 구간으로 밀어올릴 수 있다며, 다음 주요 저항선은 4만 달러로 제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앞둔 1일 오전 10시 50분 비트코인은 3만4496달러선에서 횡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