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데이터가 최근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면서 금리 방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에서 "한번 더 인상하는 것이든 더 오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지금부터 다음 회의 사이에 많은 데이터가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예측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식품, 에너지 같이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4.7%를 기록하며 물가 둔화 신호를 보냈다.
이에 대해 메리 데일리 총재는 "상품 물가가 감소하고, 신규 임대 체결 상황 역시 주택 물가가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주택을 제외한 핵심 서비스 물가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이를 유지할 것을 확신하려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7월 FOMC 전 두 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했던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앞으로의 금리 방향에 대해 섣불리 예측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이전 금리 인상을 매우 지지했으며, 현재는 앞으로 무엇을 할지 섣불리 예측하지 않는 쪽을 매우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는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있다"면서 "불안정한 유가와 주택 물가 반등 가능성이 다음 정책을 고려할 때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연준 논의의 초점과 거리가 멀다면서 내년에 금리 인하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41년 최고 수준인 9.1%의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 지난달 5.25-5.50%까지 금리를 인상했다.
오는 9월과 11월, 12월에는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9%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당 수치는 7월 CPI 발표 전 86.5%에서 발표 후 한때 90%를 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