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스터 피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이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업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선의의 노력을 막으려 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암호화폐 기업과 그들의 회계사가 준비금 증명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업계의 노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폴 문터 SEC 수석 회계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제3자, 혹은 회계법인을 통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마케팅하고 있으나, 비감사 어레인지먼트는 재무제표 감사 만큼 포괄적이지도 엄격하지도 않다"며 "암호화폐 관련 감사를 진행하는 회계법인은 사기 방지 규정 위반에 대한 잠재적 책임 등 다양한 의무 및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모호한 규제가 미국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코이니지 인터뷰에서 말했다.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일찍부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주장하고 SEC의 강제 집행 규제를 비판하는 등 암호화폐 업계를 지지하며 '크립토 맘(Ctypto mom)'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토큰 프로젝트가 '탈중앙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규제 유예 기간을 주는 '세이프하버' 규정도 제안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적용하는 기준은 움직이는 표적(target)"이라면서 "다른 상품과 일관된 방식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는 오래 전에 비트코인 현물 상품을 승인해, 관련해 많은 수요를 보고 있다"면서 "선물 상품을 허가할 때 적용했던 동일한 근거를 현물 상품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어스 위원은 SEC의 모호한 규제가 미국 투자자에게도 유익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SEC에 상당히 비판적인 이들이 많고, 위원인 나 조차 종종 내 소속 기관에 대해 비판적일 때가 있다"면서 "그 이유 중 하나는 합리적인 규제 체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헤스터 피어스는 "규제의 모호함은 기업이나 프로젝트로 하여금 미국을 떠나야 할지, 규제를 이행해야 할지, 아예 문을 닫을지를 저울질하는 데 불필요한 시간을 쓰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처럼 모호한 규제 상태를 유지하고 집행 조치로 단속하는 것은 미국 대중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규제 명확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