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Fed, 연준)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개발을 담당할 암호화 기술 전문가를 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은 최근 채용 사이트 '인디드'에 CBDC 프로젝트를 위한 암호화 전문 아키텍트(Architect, 시스템 기획 및 설계 전문가)를 모집하는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연준은 "달러가 가진 중요성을 고려하여 CBDC와 신기술의 비용과 이점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서 "CBDC 시범 시스템을 구현할 수석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지원자는 해싱, 퍼블릭·프라이빗 키쌍, 서명, 합의 알고리즘, 보안 등 분산 시스템 구현 및 암호화 프로토콜에 대한 지식을 보유해야 한다.
아울러, 연준이 CBDC 지원 기술을 설계, 개발, 구현할 수 있도록 연준 임원, 외부 팀 개발자, 개발 운영팀, 공급업체와 직접 협력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은 지난 2월부터 암호화폐 개발자 팀을 조직하고 있으며 CBDC 관련 시스템을 개발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모집하고 있다.
한편, 연준은 지난 1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CBDC 발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이를 허가하는 법률이 있을 경우에만 CBDC 발행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최근 은행 간 즉각 결제를 지원하는 페드나우(FedNow) 가동을 시작했다. CBDC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디지털 통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CBDC 발행을 촉구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개인 금융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정부의 통제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CBDC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CBDC는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대선 후보로 나선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에서 CBDC를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