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프라이버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탈중앙화 결제 플랫폼 '너겟(Nuggets)'과 협력하고 있다.
자기 주권(self-sovereign) 신원 및 결제를 지원하는 플랫폼 '너겟'은 5일(현지시간) 영란은행 요청에 따라 디지털 파운드를 위한 프라이버시 및 신원 레이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업은 "영지식 증명을 통해 사용자가 거래 및 신원 데이터를 제어하고 비공개로 유지할 수 있다"면서 "개인의 거래 추적 및 감시를 방지하는 동시에 엄격한 사기 및 자금세탁방지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너겟은 소매 디지털 화폐 촉진을 위한 국제결제은행(BIS)의 '프로젝트 로잘린드(Project Rosalind)'에도 협력했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 다수의 중앙은행이 금융 포괄성을 확대하고, 편리하고 저렴한 국경 간 거래를 구현하기 위해 CBDC를 개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CBDC가 개인 금융 행위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영국 재무부 역시 "CBDC를 통한 개인 금융 감시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파운드 설계가 매우 신중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영국은행은 올해 2월부터 소매 CBDC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다.
한편, 통화 당국은 "디지털 파운드화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지만, 2025년까지는 발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