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BOE, 영란은행) 총재가 자국의 디지털 파운드화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련 업계가 이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앤드류 베일리 영국 영란은행 총재가 의회 재무부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현재 디지털 파운드화가 필요한지 확신할 수 없다"며 디지털 파운드화에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그는 "영란은행은 영국 은행, 건축 협회, 기타 기관들의 계좌를 BOE에 커스터디 하는 실시간 총 결제 시스템(RTGS)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도매용 중앙은행 화폐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가 필요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게 총재 측 주장이다.
이어 리테일 측면에서도 현금 제도 폐지 계획은 없다고 그는 주장했다.
총재 측은 "기술과 아이디어에 열광하기 전에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영국 영란은행의 부총재가 암호화폐 거래를 '카지노'에 비유하면서 개인 투자자와 금융 시스템에 위험을 야기하지 않도록 규제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존 쿤리프 영란은행 부총재는 2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주류 금융 규제 적용 범위 밖에 남겨두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면서 "큰 문제가 되기 전 규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라며 "지난 10년 간 내재가치 없는 암호화폐의 거래 활동이 규제 범위 밖에서 이뤄졌다"면서 "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FTX 사태를 언급, 고객 자금 유용, 기업 간 이해상충, 투명성, 회계감사 등은 기존 금융 규제 안에서 충분히 방지 가능한 문제였다는 점도 지적했다.
영란은행 부총재는 투자자가 투기 거래를 원하면 허용할 수 밖에 없지만 당국이 규제를 통해 자금 접근성 등 기본적인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