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와 빗썸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의해 어거(REP)코인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지 2주 만에 유의 연장 없이 곧바로 업비트와 빗썸에 상장 폐지 됐다.
업비트와 빗썸은 지난달 29일 공지사항을 통해 어거 토큰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를 발표했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앞서 닥사에 소속된 거래소들 중 어거 토큰의 거래지원을 했던 업비트와 빗썸이 어거 프로젝트 측에 유의종목 지정과 관련해 소명 요청을 진행했다.
그러나 닥사는 어거 측으로부터 적절한 소명을 받지 못했고, 이에 따라 '어거 프로젝트가 종료된 것이라 판단해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거래 종료 일정은 오는 13일 14시 까지며 다음달 14일 출금지원을 종료 한다.
◇ 스캠 코인 가능성 높아...특별한 호재 없이 81% 급등
어거코인은 분산화된 예측시장을 제공하는 어거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자산이다.
지난 2014년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의 초기 프로젝트로 블록체인 시장 초기에 주목을 받았던 탈중앙화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이며 플랫폼에서 중앙기관의 개입 없이 집단지성에 근거해 예측시장을 공유한다.
또한 개인이 예측한 결과의 옳고 그름에 따라 보상으로 토큰을 얻거나 잃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당초 시장과 업계는 어거코인에 대해 스캠코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어거코인과 관련된 호재가 도박이고, 시총이 3000억원대 코인으로 다른 코인들에 대비하면 시총도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상장폐지 공지 전에는 변동성이 큰데다가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81%나 급등하는 등 이유 없이 상승한 바 있다.
어거코인은 업비트 에서만 전체 시장 거래량 중 약 90%가량을 차지할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활발히 거래됐다. 하지만 국내 코인 작전 세력에 의해 가격이 급등했다는 의혹이 제기 된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이더리움 초기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시총도 현저하게 낮고 상장 폐지 결정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업비트에서 7월 10일 15시 기준 3835원에 거래 됐으며, 전날 대비 6.80% 하락했다.
코인베이스에서 지난 3월 상장폐지를 시작으로 업비트, 빗썸에서도 상장폐지가 됐기 때문에 회생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공지 전에는 9만5885원 까지도 치솟았다.
◇ 국내 어거 플랫폼 사용 불가...지난 2021년 이후 운영활동 전무
어거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진 탈중앙화 '예측시장 플랫폼' 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래에 일어날 법한 결과에 가상화폐로 배팅하고, 실제로 일어난 결과에 따라 리워드를 받거나 패널티 비용을 치루게 된다.
즉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현금을 배팅해 맞추면 그에 맞는 배당을 받는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스포츠 토토'와 비슷한 시스템이다.
기자는 어거를 통해 배팅을 해보려고 했으나, 국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 하다는 공지를 확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가 운영하는 정식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토큰포스트 취재 결과, 지난 2018년 출범한 날 어거 플랫폼은 일일 사용자 수가 이더리움 분산앱(dapps) 1위를 차지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개발과 테스트에 총 3년이 걸린 이 프로젝트가 출범한 뒤 사용자들은 어거를 이용하려 했지만, 출범 당일 사용자는 300명 정도에 불과했다.
또한 몇 주간 어거 사용자들은 꾸준히 줄어들다가 순위도 급락했다. 당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마켓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DappsRadar)에 따르면, 어거의 일일 사용자는 66명으로 이더리움 분산앱 가운데 22위에 머물렀었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공식 트위터 활동이 없을 만큼 최근 프로젝트의 운영 활동이 전무했다.
이를 파악한 닥사가 프로젝트의 활동 중단에 대한 소명을 했으나, 적절한 답변을 받지 못하면서 상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2019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레딧(Reddit) 사용자의 제보를 인용해 "최근 어거 플랫폼 에서 베팅 무효화 시스템을 악용해 참가자들의 자금을 탈취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어거 플랫폼에서 게임 결과가 무효로 나타날 경우 베팅된 모든 자금이 참가자들에게 균등하게 배분되는 시스템을 악용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이 크러그 어거 핵심개발자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공격자가 시스템 특성을 악용해 베팅 규모를 키우고 있다"면서 "해당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본지는 어거의 입장을 듣기 위해 미국 현지 본사에 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