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체인 MPC 브리지 플랫폼에서 비정상적인 대규모 자금 인출이 발생하면서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온체인 분석가들은 암호화폐가 멀티체인의 팬텀 브리지에서 수백만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보고했다.
팬텀 브리지의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빠져나간 물량은 랩트이더(WETH) 7214개(한화 약 177억원), 랩트비트코인(WBTC) 1024개(한화 약 405억원), USD코인USDC, 한화 약 758억원)로, 총 1억200만 달러 상당이다.
도지체인 브리지의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에서는 66만6000달러(한화 약 8억 7092만원)가 빠져나갔다. 총 예치금의 86%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브리지에 남은 자금은 10만 달러(한화 약 1억3077만원)에 불과하다.
멀티체인 문리버 브리지 컨트랙트에서 587만2661달러(한화 약 76억7967만원)의 USDC와 USDT가 유출돼 70만 달러(한화 약 9억1504만원)만 남아있다.
멀티체인 팀은 트위터를 통해 "비정상적인 자금 이동"이라면서 "아직 사태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온체인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금 유출에 대해 대규모 해킹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멀티체인은 한 체인에서 다른 체인으로 자산을 전송할 수 있는 다자간연산(MPC) 브리징 네트워크이다.
멀티체인은 '체인 1'에 자산이 락업(lockup)된 것이 확인되면 '체인 2'에서 상응하는 가치의 파생 자산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체인 간 자산 이동을 지원한다.
자금을 다시 꺼낼 때는 '체인 2'에서 파생 자산의 소각이 확인되면 '체인1'에서 자산의 락업 상태를 해지해주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멀티체인 팀은 이런 절차를 통제하는 '암호화 키'가 여러 개의 조각으로 네트워크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나 조직이 불법적으로 자금을 꺼내갈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멀티체인은 지난 몇 주 동안 알 수 없는 기술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지난 5월 31일에는 "CEO가 사라졌으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거래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5일 바이낸스 거래소는 멀티체인이 거래를 처리하지 못하자 관련 파생 토큰의 인출을 중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