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가상화폐 해킹을 통해 최소 3500만달러(환화 약 455억원)를 탈취했을 가능성 뿐만 아니라 지난 6년 간 해킹으로 1조원 가까이 '외화벌이'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추적 전문가들은 "북한 해커들이 에스토니아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인 ‘아토믹 월릿’(Atomic Wallet)에서 특정 이용자들의 가상화폐 계좌를 빼냈다"며 "이를 통해 일부 이용자들이 해킹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토믹 월릿은 지난 3일 피해 금액이나 해킹의 배후를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월간 이용자 중 1% 이하가 해킹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해킹 피해자로 보이는 일부 이용자들은 트위터에 자신의 가상화폐 주소를 올리며 해커들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가상화폐 추적업체 엘립틱도 이번 아토믹 월릿 사건에서 해커들이 사용한 돈세탁 기술과 도구가 기존 북한 해커들의 행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사이버해킹 조직이 지난해 탈취한 가상화폐가 38억 달러(한화 4조6512억원)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다.
블록체인 정보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지난 2월 지난해 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조직의 가상화폐 불법적 탈취 사건이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월의 경우 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조직의 가상화폐 탈취 사례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10월 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조직이 총 32건의 공격을 통해 7억7570만 달러(한화 9495억원)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전했다.
7억7570만 달러의 가상화폐 탈취가 발생한 지난해 10월은 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조직이 연루된 역대 최고 수준의 단일 월간이었다는 게 체이널리시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