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우려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점점 많은 정보기술 기업들이 직원들을 정리해고하면서 그 이유로 인공지능의 도입을 꼽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교육기술 기업 '체그'는 지난달 경영공시를 통해 회사가 인공지능 전략에 대비해 더 좋은 상황을 만들고 학생들과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직원 4%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드롭박스'도 지난 4월 직원 16%를 해고하면서 인공지능을 이유로 꼽았다.
재취업 알선 회사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역시 지난 5월 인공지능의 영향 등을 이유로 정보기술 분야 직원 3900명을 해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인공지능이 직업의 4분의 1을 대체할 수 있고 정규직 3억 명의 고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CNN은 점점 더 많은 정보통신 회사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직원을 해고하고 신규 고용을 재고하는 이유로 AI를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AI의 도입이 새로운 직업의 창출을 불러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AI에 따른 대량 해고와 같은 부정적인 결과뿐 아니라 기존의 일자리 구조를 바꾸면서 기술의 발전이 생산성과 인간의 잠재력을 향상하는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아이비엠(IBM) 최고경영자(CEO)는 5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년 사이에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자리의 고용을 중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말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보도된 발언이 앞뒤 맥락이 잘린 채 인용되었다며 "인공지능이 빼앗는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저 리 레이오프스 창업자는 전문성이 있는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급여가 다른 분야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동료들보다 평균 12% 높다"며 이 격차를 '인공지능 프리미엄'이라고 명했다.
댄 왕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모두 인공지능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인공지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접목해 이용할지에 대해선 알고 있어야 한다. 재능을 두고 다투는 경쟁 환경이 정말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