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 최고경영자(CEO)가 생산성 저하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인공지능(AI)이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글로벌 생산성 둔화가 인플레이션의 경직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는 생산성을 높이고 마진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했으며, 이는 2년여 만의 가장 낮은 인플레이션율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5.3%로 18개월 연속 5%를 넘었다.
앞서, 핑크는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너무 강하고 경직적"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4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OpenAI의 챗봇 ChatGPT를 포함해 각 기업들이 앞다우터 내놓고 있는 생성형 AI가 방대한 양의 지식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맥킨지(McKinsey)는 이날 보고서에서 새로운 AI 기술이 세계 경제에 2조6000억 달러(한화 약 3304조6000억원)에서 4조2000억 달러(한화 약 5338조2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는 "AI가 오늘날 직원 시간의 60%에서 70%를 차지하는 작업 활동을 자동화할 수 있으며, 그 결과 매년 노동 생산성을 0.2%에서 3.3% 사이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러한 생산성 개선은 고임금 지식 근로자를 희생시키면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노동 생산성은 올해 1분기에 2.1% 감소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리자급 직원들은 '원격 근무자의 생산성이 낮거나 개선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한편, AI 수혜주 다수가 포진한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100 지수가 전날 14일(현지시간) 미 기준금리 결정 여파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면서 "AI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강하다는 게 입증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상장종목 가운데 100대 비금융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100지수가 이날 전장 대비 104.84포인트(0.7%) 상승한 15,005.69로 장을 마감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