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앙은행(SNB)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실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토마스 조던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취리히에서 진행된 포인트제로 포럼에서 기관 간 거래에 사용되는 '도매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wCBDC)'의 시범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발언했다.
총재는 시범 프로젝트가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며, wCBDC가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에서 발행되어 한정된 시간 동안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조던 총재는 "단순히 실험이 아니다"라면서 "은행 준비금에 준하는 실제 화폐가 될 것이고 시장 참여자와 실제 거래를 실험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SNB는 도매용 CBDC 실험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국제결제은행(BIS)과 개념증명 프로젝트 '헬베티아(Helvetia)'를 통해 5개 은행의 백오피스 시스템에 wCBDC를 통합하기도 했다.
앞서, 토마스 모저 SNB 이사는 CBDC와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의 결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중앙은행 총재는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소매 CBDC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조심스럽다"면서도 발행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한편, 안드레아 메이클러 SNB 이사는 같은 행사 다른 자리에서 "소매 CBDC가 현금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과거 소매 CBDC에 대해 "이점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