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CEO는 미국의 억압적 규제 방식이 암호화폐 산업뿐 아니라 미국 혁신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밝혔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업계는 소비자 보호와 암호화폐 잠재력 구현을 위해 명확한 규제를 요구해왔으나, 이를 위한 강력한 새 규칙이 아닌 '집행 조치'라는 위협이 주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증권법 위반 가능성과 집행 예정 사실을 알리는 웰스 노티스(Wells Notice, 기소 예정 통지서)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 혼란으로 정책 입안자들이 암호화폐를 단순히 '불안정한 자산 유형'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암호화폐는 여러 분야를 현대화할 잠재력이 있으며 이 같은 변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서 CEO는 암호화폐 채택과 규제 지원 여부가 미국 경쟁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고 전 세계의 민주적 가치를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 기술과 민주적 가치는 미국의 핵심 정체성"이라면서 "이것이 코인베이스가 미국에 거점을 둔 이유"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는 "암호화폐가 개별 거래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면, 글로벌 금융 리더이자 혁신 허브로서 미국이 가져온 오랜 입지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억압적 정책이 암호화폐 혁신을 해외로 몰아내면 기술 가치를 선도해온 미국의 가치를 훼손하고 국가 안보를 약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이 야심을 가진 적대 국가 중국의 디지털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위협에 부딪히고 있다면서, 중국이 금융 기술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국익을 도모하고 있고, 홍콩을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뿐 아니라 영국,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일본, 유럽연합, 호주, 싱가포르 등 전통 금융 중심지들도 암호화폐 허브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코인베이스 CEO는 미국 경제와 안보를 위한 암호화폐 기술 잠재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스마트한 맞춤형 규제를 통해 1990년대와 2000년대까지 인터넷 시대를 정의할 수 있었다"면서 "의회는 암호화폐가 제공하는 역사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소비자 보호 및 혁신 촉진을 위한 포괄적인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암스트롱은 "기회를 놓친다면 다음 세대의 미국인들이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면서 "반도체, 5G 인프라 같은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후 미국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혁신을 되살리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금융 시스템 현대화와 글로벌 기술 리더로서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