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투자은행 베렌베르그(Berenberg)는 규제 위기에 놓인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제시했다.
베렌베르그 은행은 1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코인베이스(COIN)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Hold)', 목표주가를 55달러로 제시했다.
투자은행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곧 코인베이스에 집행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당국이 경쟁 거래소 비트렉스와 크라켄에 취한 조치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인베이스 1분기 매출 7억3600만 달러 중 최소 37%는 비트코인 외 기타 암호화폐 거래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와 스프레드 및 스테이킹 서비스 수수료에서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은행 애널리스트 마크 파머(Mark Palmer)는 곧 실행될 집행 조치에서 이러한 수익원은 당국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아울러 USDC, 수탁 이자 같은 기타 수익원 역시 가까운 시일 내 SEC 규제 조치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인베이스의 미국 이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내놨다.
투자은행은 "올해 1분기까지 1년 동안 벌어들인 순익의 약 86%가 미국 사업에서 발생했다"면서 "미국을 벗어나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동성 23%가 이미 공매도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식을 공매도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거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시티 은행도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코인베이스의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 가격을 80달러에서 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40달러에서 45달러로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매도로 유지했다. 은행은 "유기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하고 규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웰스파고는 "예상치를 웃돈 전분기 실적과 글로벌 암호화폐 경제에 필수적인 금융 인프라와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낙관하며 코인베이스 목표주가를 40달러에서 4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SEC의 규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 암호화폐 전문 벤처 투자사 패러다임 등은 코인베이스 주가를 추가 매입하며 거래소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구글파이낸스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주가는 4.76% 하락한 57.8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