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올해 1분기 개인 투자자 거래 활동에 따른 수익 개선으로 순손실 수준을 크게 줄였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7% 반등했다.
4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주주 서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인베이스는 79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5억5700만 달러에서 손실 수준을 크게 좁히며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당 0.34달러의 조정 손실을 보고했는데, 이는 주당 1.45달러의 손실을 예상한 전문가 추정치 및 4분기 주당 2.45달러 손실보다 낮은 수준이다.
1분기 매출은 7억3600만 달러를 기록, 월가 예상치 6억5500만 달러를 넘어섰다. 4분기 매출 6억2900만 달러 대비 22% 증가했다.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익은 기관 부문이 66% 증가한 2230만 달러를 개인 부문이 14.1% 증가한 3억52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 수익은 직전 분기 대비 16% 증가한 3억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거래 수익 비율은 비트코인이 36%, 이더리움이 18%를 나타냈다.
'이자 수익'과 스테이킹을 통한 '블록체인 보상'이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각각 전기 대비 증가한 2억4080만 달러, 737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450억 달러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이지만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암호화폐 겨울이 시작된 이래 분기 거래량이 감소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간 거래 이용자는 830만명에서 840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이번 분기 거래소가 더욱 효율적이고 재정적으로 정제된 기업이 되기 위한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가 적절한 '운영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직원 18%, 올해 1월 20%를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이 코인베이스가 겪은 네 번째 암호화폐 주기"라면서 "매 주기마다 더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과의 규제 마찰과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암호화폐 규제 명확화 작업을 추진해갈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버뮤다에도 파생상품 거래소를 설립, 미국 외 지역 확장 움직임을 지속하며 수익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적 발표 후 코인베이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급등하며 53달러를 기록했다. 거래소 주식은 지난해 85% 폭락, 올 들어 40% 이상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