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집행 조치가 미국 이익에 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CEO는 "명확한 규정 체계가 없는 현 단계에서 웰스 노티스는 건설적인 방식이 아니다"라며 "이는 미국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발언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시가총액이 130억 달러(한화 약 17조원)에 달한다.
지난달 코인베이스는 SEC에서 이자 상품, 월렛 서비스, 거래소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는 '웰스 노티스(Wells Notice, 기소 예정 통지서)'를 받았음을 밝혔다.
이날 코인베이스 CEO와 함께 자리한 폴 그루월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웰스 노티스가 "기업 핵심 사업 부문이 증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예비적 결정이 내려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웰스 노티스의 내용은 광범위했지만 모호했다"면서 "코인베이스 사업에서 SEC가 우려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폴 그루월은 "코인베이스는 SEC 지침에 기반한 강력한 상장 절차를 두고 있다"면서 거래소가 증권을 상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향후 증권을 상장하고 싶지만 SEC가 암호화폐 기업의 등록 방안을 제공하지 않아 증권을 취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 CEO는 "SEC가 강제 집행할 경우, 법정에서 거래소의 입장을 변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를 위해 실행 가능한 방안을 논의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27일 코인베이스 변호인단도 SEC 웰스 노티스에 대한 73쪽 분량의 공식 답변서를 내놨다.
변호를 맡은 설리반앤크롬웰 측은 "코인베이스에 대한 SEC의 소송은 사실 관계 및 법률 문제로 인해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특성을 고려한 규제를 요구하는 산업 측과 기존 증권법을 그대로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당국 간 이견이 갈리면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거래소는 24일 SEC가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SEC의 명확한 답변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은 업계가 규제 명확성 부재가 아니라 규제 '준수' 자체를 어려워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주 버뮤다에서 운영 허가를 취득하고 해외 파생상품 거래소 출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