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무역전쟁 완화를 둘러싼 낙관론과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대규모 쇼트 청산, 기술적 반등이 암호화폐 시장에 강력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4월 23일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4시간 전보다 약 6.7% 증가한 2조9,400억 달러(약 4297조 원)를 기록하며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이번 상승세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주도했다. 비트코인은 하루새 약 6.4% 오르며 6만6,000달러 선을 회복했고, 이더리움은 약 13% 급등하며 3,200달러대에 안착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기술적 저항선 돌파가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선 상단을 의미 있는 거래량과 함께 돌파하면서 매수 심리가 자극됐다는 분석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5억4,000만 달러(약 7,884억 원)에 달하는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며 '쇼트 스퀴즈'가 발생했다. 이는 숏 포지션 청산이 대량 매수로 전환되며 전반적인 시장 상승 압력을 가중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이 하방 압력에 베팅했던 포지션이 급속히 되감기면서 단기 랠리를 더욱 부추긴 것이다.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관세 철폐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시절 도입된 보복 관세 철회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고금리 기조 하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구조적 강세 신호로 읽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주요 저항선에 근접한 만큼 단기 조정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