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가 홍채 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글로벌 암호화폐 '월드코인(Worldcoin)' 프로젝트를 위해 1억 달러(한화 약 1337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몇 주 안에 월드코인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관련 신규 투자금 유치를 위해 사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월드코인이 기존 투자자 및 신규 투자자와 자금 조달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암호화폐 약세장, 암호화폐 겨울에 이 정도 수준의 투자를 받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월드코인 측은 이번 투자 유치에 대한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다.
월드코인은 2019년 샘 알트만, 알렉스 블라니아, 맥스 노벤스턴이 글로벌 암호화폐를 만들기 위해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21년 10월과 2022년 3월 두 번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1억2500만 달러(한화 약 167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기업 가치를 30억 달러(한화 약 4조원)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투자 참여자에는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 안드리센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코인베이스 벤처스, 원컴퍼메이션,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전 CEO,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대표 회장 등이 있다.
월드코인의 핵심 구상은 자체 글로벌 통화 '월드코인'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글로벌 신원식별(ID)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신원 식별을 위해 홍채 인식 기술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홍채 인식을 사용해 한 번 신원을 설정하면 별도의 신원 정보를 밝히지 않고 다양한 일상 앱을 익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스타트업은 월드코인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에 따른 두 가지 문제, 즉 인간과 봇(bot)을 구분하는 문제와 일자리 감소 현상을 상쇄시키기 위해 보편적 기본 소득을 제공하는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홍채 인식 기술 사용이 개인정보보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월드코인 측은 기업이 홍채 인식 정보를 저장하지 않으며 인식 장치 역시 안구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드코인은 베타 버전으로 운영됐던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6주 안에 출시하고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