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I 열풍...백서 공개 후 도쿄대 입학식서도 챗GPT 언급

도쿄대 입학식에서 챗GPT가 공식적으로 언급될 정도로 인공지능 열풍이 뜨겁다.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공지능(AI) 백서를 발간하고 정책입안에 속도를 낸 데 이어 입학식에서 언급되고, 자유민주당 의원이 직접 유튜브 출연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밝히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자 국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지난 12일 도쿄대 입학식에서 후지이 테루오 도쿄대 총장은 "챗GPT가 다양한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대학교육에서 이를 육성하기 위해 창의성을 키우고 학습 경험을 늘릴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쿄대가 챗GPT가 사회에 가져올 변화를 선점하고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대는 14일 오후 AI 교육 활성화를 위해 최신 양자 컴퓨터를 도입하고 42억 엔(한화 약 410억4702만원) 규모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는 웹3 및 인공지능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와 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주 니시무라 경제산업대신 역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일 대담 직후 "국가공무원의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당 디지털 사회 추진 본부 타이라 마사아키 중의원은 이를 '기회'라며 "일본은 정책을 제대로 마련하고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사아키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일본은 여러모로 5년~10년에 한 번 돌아오는 변화기"라며 "어쩌면 반도체나 인터넷 발명에 필적하는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본이 이렇게나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냐, 벌써 여기까지 했냐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의 자료를 종합해보면 후미오 기시다 총리가 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검토를 진행한다고 밝힌 이후 일본 국회 업무에서도 인공지능이 활용될 가능성이 언급됐다.

각료로부터 반복되는 질문 등에 대해 기존에는 각 부처 관료들이 기존 법률 및 신생 법률의 해석을 진행하고 시의성 등을 판단해왔지만, 이런 장시간의 노동에 챗GPT를 도입해 업무 경감을 추구하는 방식 등이 제시됐다.

마사아키 의원 역시 "국회 의사록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관련업계 종사 중인 한 현지인은 "인공지능이든 가상자산이든 관련 기준이나 규제에 대해 '일본 시장에서 받아들여졌다면 믿을만한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을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모니터링하면 좋겠다"며 "과세 관련 부분을 제외한다면 정부 차원에서의 지금과 같은 엄격함을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환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사후대처 및 정책 마련 능력이 뛰어나다면 일본은 사전준비 단계가 굉장히 체계적"이라며 "일본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이 국내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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