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 내 인공지능(AI) 관련 논의가 뜨겁다.
후지이 테루오 도쿄대 총장이 신입생 입학식에서 챗GPT에 대해 언급하고 인재양성 차원의 최신 양자컴퓨터 등을 도입한 점,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일한 이후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도쿄대는 지난 3일부터 학생 및 교직원 전용 웹페이지를 통해 이런 기술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에 대한 해설 및 견해를 공개하고 있다. 챗GPT 및 화상 생성 인공지능 관련 주제며 '스테이블 디퓨전', '생성형AI에 대해서' 등의 제목을 달고 오타쿠니시 부학장 이름으로 공개됐다.
스테이블 디퓨전은 영국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에서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지난해 8월 22일 배포한 텍스트-투-이미지(text-to-image) 인공지능 모델이다.
공개 당시 해상도가 큰 이미지를 생성할 때 리소스 사용량을 대폭 줄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2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다운로드를 하며 화제가 됐고 출시 2개월만에 1억1000만 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 투자를 받으며 단숨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생성형AI는 제너레이티브AI로 불리기도 하며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기존 데이터와의 비교학습이 가능하고, 일부는 콘텐츠의 무제한 생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을 가장 크게 느끼게 만들었던 인공지능이다.
일본 대학 내 인공지능 연구 동아리 등의 인기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게이오 대 인공지능 관련 연구회는 인공지능 심층 연구뿐 아니라 기술을 사회 여러 부문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전보다 활발해졌다.
한 현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교육기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챗GPT는 기존 인공지능이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진입장벽 완화가 다수의 참여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