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상임위 회의 도중 휴게실이나 화장실에서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12일 밝혀져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와 같은 사실을 밝히며 "선출직 공직자이자 당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 등에 대한 윤리 감찰을 긴급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남국 의원은 60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트래블 룰(코인 실명제) 시행 직전 의도적으로 대량 매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해명을 내놓긴 했지만 명확하지 않은 점, 위메이드와의 관계 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조사단이 착수한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자체 진상 조사단을 꾸린 직후에도 "지도부 방관으로 문제가 커졌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김 의원에 대한 긴급 윤리 감찰을 이날 지시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검찰이 의혹을 제기한 배후가 아니냐, 불법은 어쨌든 없지 않느냐는 등 김 의원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상조사단 조사도 속도가 더디고 게임 업계 입법 로비 의혹 대체불가토큰(NFT) 코인 집중 매수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 진상조사을 담당하는 김병기 의원이 "앞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답하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여론은 냉랭하다. 결국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한편, 김남국 의원 사건으로 2030세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했다.
한국갤럽이 이달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 민주당 전체 지지율은 직전 조사시기인 2~4일과 같은 32%지만 연령별 지지율은 크게 바뀌었다. 20대 지지율은 31%에서 19%로 12%포인트 주저앉았으며 30대 지지율도 42%에서 33%로 9%포인트 추락했다. 40대와 70대 이상 지지율은 올랐다.
다만 이탈한 20대와 30대의 지지율이 전부 국민의힘으로 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2030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하는 무당(無黨)층은 늘었다.
20대 무당층은 40%에서 51%로, 30대는 24%에서 30%로 올랐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일명 '김남국 방지법'으로 불리는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국회의원이 코인 등 가상자산을 보유할 시 이를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