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암호화자산시장규제법안'(MiCA, Markets in Crypto-Assets, 이하 MiCA)이 의회를 통과한 가운데,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이 유럽연합의 미카 통과로 자국이 웹3 분야에 뒤쳐졌다는 견해를 밝혔다.
26일(현지시간) 패트릭 맥헨리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은 공식 채널을 통해 "유럽연합이 암호화폐 규제 관련 법안인 MiCA를 통과시키면서 웹3 분야를 주도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유럽이 미국보다 웹3 분야에서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은 혁신적인 기술에서 나오며, 유럽이 치고 나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긴장해야 한다는게 패트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 측 입장이다.
실제로 시장과 업계는 유럽은 미국보다 선진적인 암호화폐 법률을 가지고 있고, 미국은 이보다 한참이나 뒤처져 있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듯 지난 20일(현지시간) 미카 법안 표결에 앞서 메이어드 맥기네스 유럽연합 금융안정 담당 집행위원은 암호화폐 규제에 있어서 유럽연합이 다른 국가보다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회는 오늘 세계 최초로 포괄적인 암호화폐 규정 법안을 승인하게 된다"면서 "유럽연합은 소비자를 보호하고 금융 안정성과 시장 무결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판 버거 MiCA 협상을 이끌었던 의원은 "MiCA는 유럽연합이 토큰 경제의 선두에 서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암호화폐 산업은 미국 같은 다른 국가에 없는 규제 명확성을 가지게 됐다"면서 "FTX 붕괴로 손상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유럽의회의 MiCA 채택은 암호화폐 규제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포괄적인 규제 체계가 암호화폐 산업이 유럽 시장에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을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미니 거래소 공동 설립자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는 트위터를 통해 유럽의회의 MiCA 승인 사실을 공유하며 미국 규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수잔 프리드먼(Susan Friedman) 리플 국제정책 담당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규제 명확성을 제공하지 않고 집행에 초점을 맞추는 사이 유럽연합은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접근을 통해 큰 진전을 이뤘다"며 "유럽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 폭락과 대형 기업 파산에 전 세계 당국이 규제 필요성을 촉구하는 가운데, 유럽연합은 MiCA를 통해 뚜렷한 규제 지형을 조성하고 관련 산업에 한발 더 앞서가는 포석을 취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패트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은 "미국은 유럽의 뒤를 쫓는게 아니라 이 분야에서 세계의 리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