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수탁 기관이자 당국 인가를 받은 '자포 은행(Xapo Bank)'이 2위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 입출금을 지원한다.
자포 은행은 20일(현지시간) USDC 발행사 서클과 제휴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시스템의 대안인 USDC 결제 레일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결제 레일은 금융 거래 당사자 간 자금 이동을 지원하는 인프라 및 기술이다.
자포 은행은 "USDC를 완전 통합한 최초의 은행으로, 이용자는 법정화폐에서 USDC로, USDC에서 법정화폐로 빠르고 안전하게 송금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자포 은행은 "새로 추가된 USDC 기능을 통해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SWIFT 결제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에 따르면 이용자는 USDC를 활용해 수수료 없이 자포 은행에서 입출금을 실시할 수 있으며, USDC에서 미국 달러 환전 시 1:1 환율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모든 USDC 예치금이 달러로 자동 전환되기 때문에 이용자는 연 4.1%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은행은 "암호화폐 예금의 스테이킹에 관여하지 않으며, 모든 예금은 은행에서 수령하는 즉시 달러로 자동 전환된다"면서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 위험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출 활동을 하지 않고 부분준비금 은행 시스템에 의존해 수익을 내지 않는다"며 기존 은행과 다른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포 은행은 "모든 고객 자금을 준비금으로 유지하고 단기적이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해 얻은 이자를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포 은행은 지브롤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지 예금보험공사(GDGS)에서 정식 허가을 받은 은행으로 예금 계좌 당 약 10만 달러까지 보호한다.
한편, 지난 10일 서클이 당국에 폐쇄된 실리콘밸리 은행에 예치금 33억 달러 상당이 묶였다고 밝히면서 USDC는 달러 연동이 깨지고 0.87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같은 움직임이 스테이블코인 채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규제 조사를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