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 최대 탈중앙 이더리움 스테이킹 유동성 프로토콜 '리도(Lido)'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타깃이 됐다는 루머가 확산하면서 관련 거버넌스 토큰 LDO가 10% 급락했다.
3일(현지시간) 유명 암호화폐 팟캐스트 '뱅크리스' 진행자 데이빗 호프먼은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웰스 통지서가 배포됐다"면서 "리도 역시 통지서를 받은 것 같다"고 발언했다.
'웰스 통지서(Wells Notice)'는 개인이나 기업에 기소 혐의를 자세히 설명하며 SEC의 기소 예정 사실을 알리는 공문이다.
리도는 스테이킹을 대리 수행하는 프로토콜이다. 이용자는 이더리움을 예치해 관련 보상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일한 가치의 파생상품을 받아 유동성도 유지할 수 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리도는 점유율 1위 이더리움 스테이킹 유동성 프로토콜이다. 관련 시장 물량인 764만2965 ETH 중 74.8%에 달하는 571만7082 ETH를 리도가 관리한다.
지난달 SEC에 기소된 크라켄과 다른 점은 리도 다오(DAO)를 통해 탈중앙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다수의 거버넌스 토큰 보유자 커뮤니티가 관리하기 때문에 공식적인 리더십 구조가 없다.
이후 데이빗 호프먼은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면서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
그는 "최소 한 건의 웰스 통지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면서 "대규모 규제 집행은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리도가 게리 겐슬러의 타깃이 됐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리도 측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트위터와 커뮤니티에 확산한 루머가 규제 불안감을 키우면서 리도 거버넌스 토큰 LDO는 3달러에서 2.4달러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 암호화폐 시장 조성업체 윈터뮤트도 LDO 보유 물량의 약 10%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난센 앤드류 서먼은 트위터를 통해 "윈터뮤트가 LDO 보유 물량 200만 달러(한화 약 26억원) 상당을 매각했다"면서 웰스 통지서 루머와의 연관성을 시사했다.
한편, 에브게니 가보이 윈터뮤트 CEO는 코인데스크에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것"이라며 이번 매각이 루머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웰스 통지서 루머는 미국 증권 규제 당국의 광범위한 암호화폐 업계 단속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
SEC는 크라켄을 기소해 서비스형 스테이킹을 중단시켰고, 이는 스테이킹 산업 전반이 규제 아래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뿐만 아니라 SEC는 바이낸스USD(BUSD)를 '미등록 증권'이라고 주장하며 발행사 팍소스에 웰스 통지서를 보냈으며, 암호화폐 기업의 '수탁'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