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에 스테이킹(staking, 예치)했던 물량을 출금할 수 있는 '상하이 업그레이드' 시기가 확정된 가운데, 이더리움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의 자체 토큰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이더리움 개발자 회의에서 '상하이 업그레이드'의 목표 시기가 올해 3월로 정해졌으며, 스테이킹 이더리움 출금을 허용하는 '이더리움개선안(EIP) 4895'이 목표 작업에 포함됐다.
스테이킹은 코인을 예치하고, 매매 및 출금이 막히는 '락업(lockup)' 기간을 갖는 것을 말한다.
지분증명(PoS) 합의매커니즘을 사용하는 이더리움은 32 ETH를 스테이킹해 블록체인 검증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자산이 묶인다는 단점이 있는데,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은 락업된 코인과 보상 수익 가치를 반영하는 파생 토큰을 발행해 이같은 기회 비용을 없애준다. 이용자는 파생 토큰을 활용해 예치된 물량과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시장 활동을 전개하고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물량에 대한 출금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용자가 블록체인에 예치해 락업(lockup)시킨 토큰의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의 자체 토큰들이 반등세를 연출했다.
일주일 동안 리도 탈중앙자율조직(DAO)의 거버넌스 토큰 LDO은 19% 반등, 약 45일 최고 수준인 1.3달러에 도달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리도의 총예치금(TVL)은 59억 달러로, 메이커다오, 에이브를 잇는 대형 디파이 프로토콜로 자리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클 '스테이크와이즈(StakeWise)'의 거버넌스 토큰 SWISE도 70% 이상 급등했다. 로켓풀의 RPL도 10% 가량 상승했다.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을 통해 예치된 이더리움은 1570만개 이상으로, 전체 이더리움 예치 물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메사리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비율은 14%로, 레이어 1 블록체인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 총 공급량 대비 스테이킹 비율 및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 채택이 더욱 증가할 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애널리스트 '크로와상이더(CroissantEth)'는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출금이 가능해지면 이더리움 예치 이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