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etf닷컴이 주최하는 'ETF 어워즈 2024'에서 '최우수 신규 ETF'로 선정됐다. 같은 날 해당 ETF는 지난 1월 21일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시장 내 비트코인 투자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23일(현지시간)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ETF(IBIT)는 연례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규 ETF’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서 이에 대해 “매우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IBIT와 상을 공동 수상한 뱅가드 S&P500 ETF(VOO)는 업계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전례 없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기억이 정확하다면 나 역시 여기에 투표했다”고 덧붙였다.
IBIT는 이날 '크립토 ETP(상장지수상품) 부문 대상'도 함께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공개된 블랙록 ETF의 누적 성과도 눈길을 끌었으나,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당일 자금 유입 규모였다. Farside에 따르면 IBIT는 23일 하루에만 6억4,320만 달러(약 9,384억 원)의 자금이 유입돼 지난 1월 21일의 6억6,190만 달러(약 9,670억 원)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날은 비트코인의 현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10만9,000달러를 돌파한 바로 다음 날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친 시점과도 겹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에 비우호적인 규제를 되돌리겠다고 예고한 이후, 기관투자자와 대중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ETF로 유입된 모습이다.
업계는 이 같은 상장지수상품의 자금 유입 확대가 비트코인에 대한 제도권 수요를 반영함과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특히 IBIT가 동일 날 2개의 상을 휩쓴 것은 단순한 성과 이상의 의미로 해석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