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인베이스, 실버게이트 등 암호화폐 관련주는 증권 규제 리스크로 장중 급락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가 미국 규제 당국의 스테이킹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코인베이스 주가가 8%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CEO는 트위터를 통해 "SEC가 미국에서 소매 이용자 대상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을 막고자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스테이킹은 담보가 아니다"면서 "스테이킹 활동에 대한 제한은 미국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제적인 규제는 기업의 해외 활동을 장려할 뿐 효과가 없다"면서 "이것이 FTX 사태가 발생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SEC는 이더리움이 작업증명에서 '스테이킹' 활동을 수반하는 지분증명으로 합의매커니즘을 변경한 후 '증권성'이 강화됐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 CEO 발언 이후 크라켄이 SEC 제재로 미국에서 스테이킹 사업을 중단하고 3000만 달러(한화 약 37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는 소식까지 전하면서 규제 문제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14.13% 하락한 59.63달러에 거래됐다.
코인베이스는 200만 ETH를 스테이킹 중이며 2000만 ETH를 수탁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스테이킹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중요한 사업 다각화 요소이자 미래의 유망 수익원으로 간주돼 왔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은행 실버게이트 주가도 9.37%의 하락을 겪어 15.76달러까지 밀렸다.
잭 도시의 블록 주가는 6.11% 하락한 46.18달러로, 1월 이후 처음 79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9.76% 하락한 249.04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피터 월 CEO가 사임 계획을 밝힌 아르고 블록체인 주가는 12.09% 하락한 16.0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