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거시경제 조건에서 암호화폐 시장과 주식 시장이 동반 급락하면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관련주 모두 저조한 성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비트코인은 약 56% 하락한 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라이엇블록체인, 코인베이스, 헛에이트 마이닝 같은 암호화폐 관련주는 최대 74%까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관련주는 암호화폐 직접 투자보다 더 안전한 대안으로 꼽힌다. 암호화폐 투자가 허용되지 않는 대형 기관도 이같은 기업주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 움직임을 추종한다.
한편, 대규모 하방 압력이 가해진 폭락장에서 비트코인이 관련주보다 더욱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와 관련주 실적차는 최대 22%까지 벌어진다.
◇코인베이스
미국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2분기 11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했다. 거래소 보유 자산은 9600만 달러 수준까지 줄었다.
지난달 29일 미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경쟁 심화와 거시경제적 압박이 주가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코인베이스 주가에 매도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4월 주당 310달러에 상장된 코인베이스(COIN)는 5일 상장가에서 76% 빠진 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월 대비 71% 하락한 수준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나스닥 상장사 최초로 공격적인 비트코인 투자를 추진해온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암호화폐 관련주 중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올초 주가는 576달러, 현재 주가는 243달러로 올 들어 58% 하락했다.
7월 한때 142달러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기록했다가 8월 150% 반등해 361달러까지 상승했다. 이후 주가는 30%가량 더 빠졌다.
8월 비트코인 투자 작업을 주도했던 마이클 세일러는 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블록
비트코인 지지자 잭 도시가 이끄는 블록(전 스퀘어)은 올초 164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해 현재 62% 하락했다.
현재는 기업 내부 관계자가 주식을 매각하면서 주당 62달러 수준까지 밀려났다. SEC 문서에 따르면 알리사 헨리 사업부 총괄은 보유 지분의 7%를 171만5491달러에 처분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큰 폭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가운데, 위험 자산인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이 고전하고 있다.
S&P 500지수는 1월 4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약 21% 폭락해 2020년 11월 이후 발생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암호화폐 관련주는 올해 S&P 500지수보다 평균 3배 이상 손실을 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