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거래소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에 힘입어 4월 23일 9만5천 달러 저항선에 근접했다. 미국에서 나온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함께 현물 ETF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사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에는 4월 21일에만 3억8,130만 달러(약 5,560억 원)의 순유입이 발생했으며, 22일에는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9억1,270만 달러(약 1조 3,32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을 딛고 다시 주도적인 강세 흐름을 타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와 인텔렉시아 AI(Intellectia AI)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기관 매수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대체 수단으로 재조명받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까지 최대 20만 달러(약 2억 9,200만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9만5천 달러 돌파 이후의 상단 압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기간 저항선으로 작용해온 만큼 단기 상승세에도 일정한 속도조절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알트코인 일부에서는 저점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중심의 상승세가 점차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알트코인 역시 동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단순한 투기성 매수보다는 구조적인 자금 유입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가 향후 정기적인 유입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