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173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의 비트코인 손상차손에서 매도 수익을 제외한 순손실 규모가 1억4000만 달러(한화 약 173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날 미국 증권 당국에 제출한 2022년 재무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로 2억4000만 달러 손상차손을 기록했고, 매도를 통해 6400만 달러 수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미국 회계 규정상 무형 자산으로 분류되고,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하락하면 손상차손 처리를 하고, 매도할 경우 그 금액도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64% 폭락했다. 앞서 테슬라는 2021년 1분기에 15억 달러(한화 약 1조854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날 보고서에서 작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보유분 가운데 75%를 처분해 법정화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장부가액은 1억8400만 달러(한화 약 2274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테슬라는 지난해 비트코인 보유 물량을 대거 처분한 데 이어 이번 재무 보고서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