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이 올해 1억7000만 달러까지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면서 테슬라는 올해 첫 9개월 동안 약 1억7000만 달러(한화 약 2450억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블록 등과 함께 암호화폐 최대 보유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초부터 비트코인에 15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했다.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 시세가 매입가보다 낮아지면서 미실현 손실분은 1억7000만 달러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6400만 달러(한화 약 924억원) 상당의 수익을 실현해 이같은 손실분을 상쇄했고, 3분기 말 기준 순손실은 1억600만 달러 상당으로 기록됐다.
테슬라는 3분기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입이나 매각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는 SEC 문건에서 "이같은 손실은 핵심 사업 운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33억 달러에 달한 가운데, "대차대조표에 남은 비트코인은 2억1800만 달러(한화 약 3147억원) 수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계 규정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비한정내용연수 무형자산’(Indefinite-Lived Intangible Assets)'으로 간주된다. 매입 가격에서 가치 하락이 발생하면 회계상 '손상차손(Impairment)'으로 반영돼 세액 부담을 덜어준다. 반면 상승분은 매각 전까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양도소득세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