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개발업체 블록스트림은 테슬라의 태양광 및 배터리 저장 기술을 활용해 미국 텍사스에 탄소 배출 없는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지난 8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는 비트코인 채굴 시설은 100% 태양광 전력을 이용한다. 해당 시설의 채굴 처리능력은 초당 30페타해시(PH/s)다. 테슬라가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 기술을 제공한다. 3.8메가와트(MW)의 태양광 전지판 어레이(PV array)와 12MWh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인 메가팩을 통해 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24시간 시설 성능을 보여주는 실시간 대시보드도 운영한다. 전력량, 채굴 총량 등 각종 지표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여 탄소 없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사례연구로 제공할 계획이다. 관련 자금은 트위터 창시자이자 비트코인 지지자인 잭 도시가 이끄는 미국 간편결제 기업 블록(전 스퀘어)이 지원한다.
블록스트림은 이번 시범 프로젝트가 수익성을 낼 경우, 태양광 외에도 풍력 등 다양한 전력원을 추가해 시설 운영의 안정성과 비용 부분을 개선할 방침이다.
◇ 신재생 에너지와 채굴, 상호 보완할까
전 세계 친환경 기조가 확산되면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작업증명(Pow) 기반 암호화폐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비트코인을 결제 옵션으로 받아들였던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두 달인 5월 채굴의 환경 문제를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철회했다. 지난달 유럽연합이 논의 중인 범유럽 암호화폐 규제에 PoW 기반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경우에는 수익성을 낼 만큼 충분한 수요가 없는 상황이다.
블록스트림은 암호화폐 채굴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가진 문제를 상호 보완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량의 친환경 전력을 필요로 하는 채굴 산업이 신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을 도울 수 있는 핵심 산업이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담 백 블록스트림 CEO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 작업에 100%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 채굴은 탄소 배출 없는 녹색 전력 인프라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한 미래 경제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