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금융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비트코인(BTC)'을 통한 원유 대금 결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2022년 3월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매거진에 따르면 파블 자발니(Pavel Zavalny) 러시아 의회 에너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호국과 교역할 때, 통상 사용하던 달러 대신 각국 통화나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제사회는 강력한 금융 제재에 나섰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축출되고 달러 및 일반적인 자금 채널 이용이 막힌 상황에서 러시아는 천연자원 수출을 위한 결제 대안을 찾고 있다.
파블 자발니 위원장은 "러시아는 수출 대금을 각국 통화로 받을 수 있다"면서 "천연가스를 시작으로, 수출 거래에 구매자가 선호하는 결제 수단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교 관계에 따라 결제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발니 위원장은 "러시아를 압박하지 않는 중국, 터키 같은 우호국에 한동안 '루블화 대 위안화' 같이 각국 통화로 거래하자고 제안했다"면서 "터키와는 '리라화 대 루블화' 거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화폐를 이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을 원하면 비트코인 거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제 기관이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국제사회가 해외에 보관 중이던 러시아의 금 보유고를 압류한 것처럼 비트코인을 제재할 수는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3월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각회의에서 "유럽 등 비우호적 국가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할 것을 주장해왔고, 푸틴 대통령도 2021년 "비트코인이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하지만 원유 거래에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발언했었다.
하지만 단기전을 예상한 전쟁이 한달째 지속되고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러시아가 받는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방이 막힌 상황에서 신속한 암호화폐 합법화 절차를 밟게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시범적인 비트코인 채택이 향후 국제 교역에서의 비트코인 활용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해당 소식에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2022년 3월 25일 오전 10시 전날 대비 2.39% 4만 386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장 전반이 반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