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남은 비트코인 물량을 계속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2분기 연속 비트코인 매수나 매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4분기 말 기준 보유 암호화폐 가치는 1억8400만 달러(한화 약 2275억원) 상당이다. 시세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반영돼 3분기 말 2억1800만 달러(한화 약 2695억원)보다 줄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2분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다가 지난 3분기 말 2만 달러를 밑돌았다. 4분기에는 FTX 파산이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하면서 분기 말에는 1만6500달러까지 내려갔다.
테슬라는 2021년 1분기 15억 달러(한화 약 1조8510억원)에 4만3200 BTC를 매입했고,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보유 물량의 75%를 9억3600만 달러(한화 약 1조1550억원)에 처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단지 중국 코로나 봉쇄 정책에 따른 기업 전반의 유동성을 우려한 결정"이라며 비트코인 지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비트코인 물량을 늘리는 데 열려 있다"면서 "이번 결정은 비트코인에 대한 판결처럼 해석되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보유량에는 변화가 없었던 지난해 3분기에도 머스크는 비트코인 투자 노출을 늘릴 가능성을 거론했다.
아울러, 테슬라는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는 다양한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연관돼 있는 만큼 과거에도, 앞으로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면서 "이 같은 자산의 부상은 최신 트렌드이며, 투자자, 소비자, 기업의 향후 채택 여부는 예측 불가하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TSLA)는 0.38% 상승한 144.4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