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기업, 블록체인 채택 관심 여전...87% 연내 지원 검토"

지난해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이 크게 휘청였지만 기술 채택에 대한 기업 관심은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스퍼스랩는 12일(현지시간) '2023 기업 블록체인 채택 현황' 보고서에서 "경제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올해 더 빠르게 블록체인 기술 채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캐스퍼랩스와 조그비 애널리틱스는 미국, 영국, 중국 글로벌 기업의 의사결정자 6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기업 90%는 블록체인 기술을 어느 정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보안(42%)과 복제 방지(42%)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으며, IT 기업들은 내부 워크플로우(40%), 공급망 효율성(34%), 소프트웨어 개발(30%)에 블록체인을 활용했다.

올해는 기업의 블록체인 채택 속도는 더욱 빨라질 예정이다.

기업 응답자 81%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기술 예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87%는 향후 12개월 이내 블록체인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중국 기업은 절반 이상이 올해 블록체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공개된 중국 정부 문건에 따르면 현지 블록체인 기업은 1400여곳에 이른다.

응답자 98%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동종 기업의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확인한다면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은 더 높다"고 답했다.

블록체인 기술 채택을 방해하는 요인은 가파른 개발자 학습곡선(25%), 툴 부족(24%), 상호운용성 우려(20%), 반(反) 블록체인 정서(18%) 등이 꼽혔다.

리날 마노하 캐스퍼랩 CEO는 올해 블록체인 기술이 현실 세계 문제를 위한 실제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중추적인 해가 될 것 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변덕스러운 암호화폐 시장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일부 기관들은 블록체인을 사업 혁신을 위한 장기적이고 전례 없는 기회로 인식하고, 이러한 비전을 적극 구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메드하 파리카 캐스퍼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업, 정부, 월가가 블록체인을 '현재 기술 스택을 해체하고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 인프라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인식한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라면서 "기업 채택은 신기술을 주류화하는 동인이며 블록체인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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