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은행 JP모건이 독일 IT 대기업 '지멘스(Siemens)'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전 세계 대형 기관이 결제 업무와 시스템 운영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21년 12월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JP모건의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전담 부서 '오닉스(Onyx)'는 지멘스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오닉스는 2020년 10월 JP모건이 블록체인 상품·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신설한 사업부로, 오랫동안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실험을 진행해왔다.
지멘스는 오닉스의 첫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고객이다. 자체 계정 간 자동이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채택했다. 달러 거래 처리에 우선 적용되며 2022년 내 유로 거래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채택 배경에 대해 지멘스는 "사용량에 따른 과금(pay per use) 방식 등 결제 모델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처리량이 증가하고 있어 더 향상된 결제 자동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헤이코 닉스(Heiko Nix) 지멘스 현금운영·결제 부문 수석은 "사업이 동일하게 유지된다면, 기존 재무 시스템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 약간씩 자동화해가면서 비용과 현금 할당 수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 시스템을 채택한 이유는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이 부상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빈 말렐라(Naveen Mallela) 오닉스 글로벌 코인시스템 책임자는 "블록체인 시스템은 기존 인프라에 부족한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 금융 기관들은 결제 네트워크를 개선하고 즉각적인 국경 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실험하고 있다. 2021년 12월 13일 HSBC와 웰스파고는 베이튼시스템(Baton Systems)이 제공하는 분산원장기술(DLT) 인프라를 활용해 은행 간 결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