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시경제 압박과 블랙스완 사건 속에 흔들린 암호화폐 시장은 뚜렷한 회복 기미 없이 새해를 맞았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하락장이 시장 발전의 끝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투자 실패'라는 암울한 그림자를 잠시 걷어내고 올 한 해 동안 전개될 핵심 트렌드들을 살펴봤다.[편집자주]
◇ 투자 매력 잃은 '암호화폐' 시장
새로운 투자 시장과 혁신 산업으로 빠르게 부상했던 암호화폐 시장은 작년 강력한 통화 긴축 앞에 크게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기록한 최고점 6만9000달러 대비 80% 낮은 1만68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3조 달러에 8000억 달러까지 줄었다.
사진=지난 1년간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 / 코인마켓캡
거시경제 환경에 무너진 게 암호화폐 산업만은 아니었지만, 5월 테라, 11월 FTX 같은 대형 플레이어들이 일순간에 무너지면서 ‘거리를 둬야 할 문제의 시장’이라는 낙인까지 찍혔다.
기업들은 투자 경색, 연쇄 파산, 대규모 정리해고, 삭감, 사법 집행 같은 혼란을 겪고 있고, 산업 정상화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콩 자산운용사 알파렉스 캐피털 설립자인 알렉스 우는 지난달 닛케이 아시아에 “암호화폐 빙하기에 투심은 쉽게 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이 동면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회복까지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을 결정 짓는 거시경제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도 불확실하다.
한쪽에선 통화 정책 전환과 그에 따른 위험 자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긴축 정책 결과로 올해는 물가상승세가 진정되고, 국제 기구나 월가 수장들이 전망한 ‘완만하고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거시경제 압박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른 한쪽에선 추가 긴축을 예상하고 있다. 6일 기타 고피나스 IMF 제1부총재는 “연준이 치솟는 물가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연준에 긴축 기조 유지를 조언했다. 그는 "과도하게 긴축할 위험보다 충분히 긴축하지 못할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 거시경제보다 산업 신뢰 회복이 먼저
이같은 상황에서 ‘3년 상승과 1년 조정’이라는 비트코인 주기나 ‘반감기 효과’에 희망을 거는 이들도 있지만, 침체기에 대한 해답은 기술과 운영 측면에서의 개선과 성숙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실제적인 가치를 구현할 뿐 아니라 기업 전략과 운영 방식, 위험 관리 방식을 보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18% 하락한 지난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60% 감소했다. 지난해 부진을 거시경제 탓만 하기에는 주식 시장과 실적차가 너무 벌어졌다. 변동성이 크기로 유명한 암호화폐 시장인데, 최근에는 긍정적인 거시경제 변수에 주식 시장이 상승해도 비례하는 만큼 반등하지 않는 모습이다.
거시경제 상황이 결정적인 요인이긴 하지만 산업 자체의 문제를 해결해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이더리움 이미지 / 셔터스톡
지난 여름 이더리움이 흔들림 없이 '머지(Merge)'라는 기술 발전 단계를 밟은 것은 산업이 테라 충격을 잊게 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
이더리움은 올해도 대규모 채택을 뒷받침할 만큼 처리 속도와 비용을 개선하기 위해 확장성 문제를 풀고 있다.
오는 3월 비콘체인에서 코인을 출금할 수 있는 ‘상하이 하드포크’를, 가을에는 롤업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프로토 댕크샤딩(EIP-4844)을 예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너지를 낼 확장성 솔루션인 레이어 2 생태계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 씨파이(CeFi)에서 탈중앙화 금융으로 한 걸음
시장에 남은 사람들은 소음 없는 약세장에서 산업을 보다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본질적인 기술 가치로 회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탐욕만 좇는 개인과 유동성만 의존하는 기업은 빠지고, 기술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는 커뮤니티와 기술 효용을 고민하는 기업이 남은 약세장에서 기술 성장과 성숙을 통해 다음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난센은 “2022년은 가격 관점에서 보면 잔인했던 시기였지만, 장기적인 가치와 기술 정신 관점에서 보면 나쁜 행위자를 몰아내고 사용자를 비허가형(탈중앙화) 생태계로 향하게 만든 놀라운 시기였다”고 평했다.
이미 기술 가치로의 회귀 움직임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 금융’으로 같은 우산 아래 묶였던 씨파이와 디파이가 지난해 명확한 차이를 드러내면서 시장은 탈중앙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갔다.
산업을 뒤흔든 문제는 중앙집중식 암호화폐 대출업체와 거래소에서 터졌다. 신뢰하고 자금을 맡겼지만 방만한 운영과 부실이 있었다. 데이터 누락, 수정, 은폐, 주관적인 거래 실행을 할 수 있는 중앙 주체가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위기 상황에서 정상 작동한 건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쪽이다. 이더리움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에이브(Aave)’ 같은 디파이 대출 시장은 설계된 그대로 가동됐다. 비허가형 블록체인은 투명한 데이터와 편향 없는 객관적 거래를 보장했다.
11월 유명 중앙화 거래소(CEX) FTX가 자금난에 파산하자 CEX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면서 많은 이용자와 자금이 빠져나갔다.
크립토컴페어'의 11월 보고서는 "CEX에서 사상 최대 수준인 9만1557 BTC가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약 15억 달러(한화 약 1조9570억원) 상당이다.
이같은 자금은 탈중앙화 거래소(DEX)나 직접 수탁형(self custody) 월렛으로 흘러들어갔다.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DEX 거래량은 전월 대비 68% 증가한 97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사진=DEX 월 거래량 그래프 / 더블록
라스 호프먼 더블록리서치 연구원은 "FTX의 붕괴로 인해 발생한 CEX에서 온체인으로의 탈(脫) 위험 현상”이라면서 “CEX가 신뢰를 잃으면서 투자자들은 직접 자산을 보관하는 방식을 택하거나 DEX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앙화 기업의 실패로 인해 올해 본격적인 디파이 채택을 전망하고 있다. 투자 측면에 중점을 둔 씨파이가 아니라 기술이 가진 본질적 가치를 이해하고, 혁신적 ‘효용’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탈중앙 부문이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컨센시스 사업개발 총괄 출신인 앤드류 키스는 “FTX 사례를 통해 망가진 중앙집중식 시스템을 구축하는 옛 습관으로 되돌아가기가 쉽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2023년엔 더 많은 프로젝트가 오픈소스, 커뮤니티 주도 방식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도 “FTX, 셀시우스, 보이저디지털 등 파산 기업이 중앙화된 플레이어였다는 점에서 디파이 프로토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크립토컴페어는 “FTX 붕괴로 인해 CEX에 대한 이용자 신뢰가 흔들렸다”면서 “시장 혼란 속에 회복력을 보여준 DEX 채택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 중심축이 완전히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크립토컴페어는 “아직 직접 보관이나 디파이가 불편한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중앙화 거래소는 계속해서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FTX의 붕괴의 주원인은 투명성 부족이었다”면서 “준비금 증명 같은 개선 조치가 채택될 것이고, 이를 수행하지 못한 거래소는 시장 점유율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도 “CEX가 전 세계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고 있으며 DEX는 대규모 채택에 도달하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디파이 시장은 지난해 금리 인상과 유동성 감소로 인해 위축됐지만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저변 확대를 이뤄왔다.
사진=디파이 총예치금(TVL) 그래프 / 디파이라마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디파이 총예치금(TVL)은 2022년 초 1670억 달러에서 2022년 말 420억 달러로 76% 감소했다. 다만, 사용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 지난해 초 470만명에서 650만명 이상으로 40% 증가했다. 2021년 초 94만명과 비교해 7배 증가했다.
디파이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월렛 ‘메타마스크’는 2020년 이후 3800% 성장해 사용자가 3000만명에 이른다.
디파이에 대한 이해는 개인에서 기관으로 더 넓어지고 있고, 온체인 기술 발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프로젝트 ‘가디언’의 일환으로, 미국 투자 은행 JP 모건이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첫 디파이 거래를 실험했다. DBS 은행과 SBI디지털애셋이 참여했다.
폴리곤 블록체인이 사용됐고, 에이브의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가 수정 활용됐다. ‘검증 가능한 인증서(VC)’를 통한 온체인 인증 기능을 구현, 프로토콜 차원에서 규제 이행 상태를 유지하면서 디파이 거래를 진행할 수 있었다.
당시 솝넨두 모한티 MAS 최고핀테크책임자는 "적절한 가드레일만 있으면 디지털 자산과 디파이를 통해 자본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했다.
프로토콜 차원에서 신원인증 같은 규제 이행 문제를 해결하면 디파이의 전통 금융 통합, 활용 사례 증가, 사용자 기반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산업에서 적극 개발 중인 영지식증명 기술을 활용해 프라이버시 강화 추세에도 부응할 수 있다. 스토리지, 클라우드 서버 같이 블록체인을 뒷받침하는 인프라까지 탈중앙화하는 작업도 활발하다.
탈중앙 규제 이행 프로토콜 퓨어파이(PureFi) CEO 슬라바 뎀척은 “허가형 풀과 탈중앙 규제 이행 프로토콜을 통해 기관이 디파이를 대거 채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통적인 금융 백엔드에 허가형 디파이 프로토콜을 통합하면 더욱 매력적이고 신뢰할 만한 대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앤마켓은 디파이 유망성을 인정하며 “글로벌 블록체인 벤처 시장이 2026년 674억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랜드뷰리서치는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디파이 시장의 연간 누적 성장률(CAGR)을 42.5%로 추산했다.
◇ 여전히 매력적인 NFT 시장
시장 열기는 식었지만 웹2 대기업과 브랜드의 웹3 관문인 NFT가 시장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NFT는 난해함이나 위험 부담 없이 일반 대중이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말랑한 기술 일면을 보여줬다. 문화, 예술, 놀이, 커뮤니티에 녹아들어 규제 긴장감이 낮아 개인과 기업이 모두 활발히 참여했다.
사진=2021-2022년 NFT 거래량 비교 그래프 / 댑레이더
지난해 약세장에 NFT 시장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2022년 종합 거래량은 붐이 일었던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거래량은 매월 감소했다.
댑레이더가 집계한 월간 NFT 거래량은 지난해 1월 53억 달러(한화 약 6조7200억원)에서 11월 6억 달러(한화 약 7580억원)로 90% 급감했다.
인기 컬렉션 가격이 80% 이상 하락하는 등 시장이 위축되자 NFT 최대 마켓플레이스 ‘오픈씨’가 직원 20%를 감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스타벅스, 나이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디즈니, 레딧 등 대기업들이 마케팅, 멤버십, 포인트 적립 등에 NFT를 활용했다.
월마트, 맥도날드, 메타, 뉴욕증시, 비자, 페이팔, 피델리티, 에르메스, 롤렉스, BMW, 벤츠 등 상표권 출원을 통해 NFT 활용 가능성을 내비친 기업도 많았다.
NFT 상표권 출원 수 역시 매월 감소했지만, 지난해 종합 출원 수는 7746건으로, 전년 기록인 2154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블록체인 기반 음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코티(Corite’s)’의 알렉스 오뉴프리척 성장 총괄은 지난 28일 포캐스트에 “주류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AAA 게임 스튜디오가 이미 NFT를 실험 중”이라면서 “향후 여러 업계의 대표 기업들이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과 커뮤니티가 아니라 기업이 주도하는 웹3 전환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현재는 강점에 더 무게가 실린다.
가치 제안이 뚜렷한 기업들인 만큼 실물 상품 및 서비스에 NFT를 접목해 NFT 기능과 효용을 개선할 수 있고, 대중화에 유리한 넓은 사용자 기반과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인프라·UX/UI 역량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NFT 기업 아트팩트랩스 CEO인 개리 리우는 NFT가 단순 투기 자산이 아니라 “탈중앙 인터넷을 위한 레고 블록”으로서 다양한 활용 사례를 선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멀티체인 다오 개발사 ‘엑스다오(xDAO)’ CEO인 블라드 샤블리제는 “NFT 시장이 웹2 서비스의 모범 사례를 전수하면서 대중화의 3요소인 단순성, 보안, 응용 가능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레딧 NFT 이미지 / 레딧 사이트
초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NFT 컬렉션은 웹2 기업의 NFT 채택 파급력을 극명히 나타내는 사례다. 레딧 아바타 NFT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290만개가 생성됐으며 관련해 개설된 월렛 수는 280만개에 이른다.
레딧을 포함한 다수의 웹2 기업과 협력하고 있는 폴리곤은 지난해 10월부터 191% 판매량 증가를 경험하며 모든 블록체인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NFT 시장이 암호화폐 시장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에도 눈길을 끈다. 크립토슬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 세계 NFT 판매량은 전월 대비 22.7% 증가한 6억7820만 달러로, 6개월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 소비자 보호 위한 집중 '규제'
2021년 암호화폐 시장의 빠른 확장과 주류화를 목격한 전 세계 국가들은 규제 논의와 수립 작업을 추진해왔다. 미국에선 책임있는금융혁신법안(RFIA)이, 유럽연합에선 ‘미카(MiCa)’가 기본적인 규제 틀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법안’ 작업에 착수했고, 과잉 규제로 인해 강세장 기회를 놓친 일본은 지난해 거래소 상장 및 과세 허들을 조정했다.
시장 혼란에 거래소 허가를 보류하고 추가 조건을 부과한 태국, 암호화폐 투자 대출을 금지시킨 싱가포르 등 시장 위험성에 무게를 둔 국가들도 나왔지만, 영국이나 홍콩처럼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원적 규제를 약속한 곳도 있었다.
특히 중국의 전면 금지 영향권 아래 있었던 홍콩의 규제 입장 변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중국 자산운용사는 홍콩 증시에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당국은 소매 암호화폐 투자 합법화도 추진 중이다.
중앙화된 기업들은 대규모 채택 가능성과 시장 영향력이 확인된 만큼 규제 공백은 없어지고 있다. 올해 코인베이스 같은 대형 거래소의 경우,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G-SIFI)’로 분류돼 규제 이행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의회 최종 표결, 2024년 시행이 예정된 ‘미카(MiCa)’는 기업 내부 리스크 관리 및 통화 주권 방어를 위해 거래소·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엄격한 기준을 부과할 방침이다.
상반기 종결 예정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소송이 ‘암호화폐 증권성’에 대한 중요한 판례를 남길 예정이다.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캐시’ 제재는 프로토콜 규제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시장 붕괴와 투자자 피해에 대해 당국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규제 작업은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FTX 파산 당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등 업계 인사들은 FTX가 바하마 등록 기업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규제 부재가 산업을 규제 기준이 낮은 지역으로 내몰았고,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건전한 운영과 투자자 보호 규제가 미비하다는 점은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켰던 만큼, 시장 혁신과 소비자 보호 균형을 잘 맞춰간다면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신뢰 회복, 대중화를 돕는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