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암호화폐 시장은 위태로운 거시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보다 안정적인 발전 단계를 기대했지만, 산업을 윤택하게 했던 유동성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상황에서 블랙스완 사건까지 터지면서 숨 돌릴 틈 없이 무너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매서운 긴축 방망이로 시장을 울린 통화 당국의 수장부터 영웅에서 역적으로 전락한 이들까지 2022년 격동의 드라마를 쓴 인물들을 정리해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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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뱅크먼 프리드, 히어로에서 피고인으로...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설립자이자 전 CEO
증권가 출신의 젊은 사업가로 주목받은 샘 뱅크먼 프리드(SBF)는 거래소의 극적 붕괴를 겪기 전까지 기대 이상의 행보를 걷고 있었다.
FTX의 대규모 마케팅 전략은 암호화폐 산업의 인지도와 대중 인식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 5월 스테이블코인 ‘테라’의 붕괴로 유망 기업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져갈 때는 해결사로 나서, 블록파이에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경매로 나온 보이저 디지털의 자산을 매입했다. 인기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의 지분 7.6%를 사들이며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선 영향력을 과시했다.
규제 이행에도 적극적이어서 당국과 기관의 신뢰를 얻었다. 의회 청문회 증인으로, 미국 대선과 중간 선거의 대형 기부자로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규제 반대론자들에게는 눈엣가시였지만 번듯한 산업이 되길 희망하는 이들에겐 바람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비쳤다. 테마섹, 타이거 글로벌, 소프트뱅크 등 보수적인 투자 기관을 움직일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11월, SBF가 서른 살 나이에 구축한 400억 달러 규모의 FTX 생태계는 일주일 만에 무너졌다. FTX는 파산했고 SBF는 CEO 직에서 물러났다. 개인 순자산 240억 달러도 증발했다. 그는 “정말 무너질 줄 몰랐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지만, 방만한 운영, 위험 관리 실패, 고객 자금 유용 등 더 일찍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심각한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점은 시장을 크게 실망시켰다.
SBF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금융 사기' 혐의를 받아 형사 피고인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창업자와 함께 SBF를 '2022년 최악의 기술 기업인' 공동 1위에 올렸다.
◇ 생존 경쟁 속에 잠시 놓은 이성의 끈_창펑 자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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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규제 중력을 벗어나려다가 철퇴를 맞았던 바이낸스는 올해 각국을 돌며 정식 운영 허가를 얻어내는 데 주력했다. 암호화폐 겨울이 도래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1위 거래소답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창펑 자오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자금을 보태면서 글로벌 소셜 미디어에 암호화폐 색채를 입힐 기회를 확보했다.
바이낸스 생태계를 탄탄히 구축해가던 창펑 자오는 벼랑 끝에 놓인 경쟁업체의 손을 놓아버리는(혹은 밀어버리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11월 초 FTX 재정 안정성 의혹이 제기되자, 창펑 자오는 FTX의 토큰 FTT를 전량 처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켜 FTT 가격 폭락과 FTX 뱅크런을 촉발했다. FTX 구제 의사를 밝혔다가 하루 만에 번복, 넌지시 FTX의 가망 없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 태생으로 정치권과 미디어에서 편애를 받았던 FTX가 바이낸스의 사업 영역까지 침범해오자 의도적으로 제거한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창펑 자오는 결백을 주장하다가도 “SBF가 바이낸스에 ‘중국 기업’ 프레임을 씌워 공격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자신의 트윗 하나가 FTX 파산의 도화선이 된지 얼마 안 돼 다른 경쟁 거래소 ‘코인베이스’ 관련 의혹을 트윗에 올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창펑 자오는 FTX 피해 기업을 위한 기금 마련, 거래소의 ‘준비금 증명’ 운동 등 진행하며 테라 붕괴 당시 SBF가 했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입찰 경쟁에서 밀려 FTX에 뺏겼던 보이저 자산도 찾아왔다. 창펑 자오의 순자산은 올해 3월 650억 달러에서 45억 달러까지 줄었다.
◇ 물가 안정을 위해 금융 시장 울린_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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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화를 위한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펼쳐 시장의 유동성 파티를 끝냈다. 3월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 4월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달 빅스텝을 밟으며 15년래 최고 수준인 4.25~4.50%까지 기준금리를 올려놨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추가 긴축을 예고했다.
긴축 일변도를 유지하는 이유는 고공행진 중인 물가상승률 때문이다. 연준은 2020년 코로나 위기에서 시장을 지탱하기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다. 본의 아니게 비트코인의 재기에도 도움을 줬다. 제로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고수익 투자 방안이자 물가 상승을 헤징할 자산으로 부상했고, 2017년 12월 이후 3년 만에 2만 달러선을 회복, 6만9000달러 최고점까지 경신했다.
당시 물가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파월 의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일축했었다. 하지만 올해 6월 물가상승률은 41년 최고 수준인 9.1%를 기록했다. 목표 점수 2%에서 크게 벗어난 심각한 낙제점이었다. 위기를 느낀 통화 당국은 긴축 속도를 높였다.
주식, 암호화폐 같은 위험 자산에 큰 부담을 주는 금리 변화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연준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뿐 아니라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지표 같은 기초 데이터까지 시장 분위기를 좌지우지했다. 시장은 사전 학습을 통해 금리인상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등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지만 연준 의장 입에서 나오는 강경 발언에 매번 휘청였다.
선거철마다 좋은 경제 성적이 필요했던 정치권의 압박에도 마이웨이를 걷던 제롬 파월 의장은 시장에서 터져 나오는 볼멘소리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 물가만 잡을 수 있다면 가계와 기업은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물가 감소세를 확인하며 한 해를 마무리한 시장은 경기 연착륙과 정책 전환을 희망하며 다시 연준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 권도형, 악동 이미지에서 악당으로...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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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번째 ‘일주일 만에 극적 붕괴’ 시리즈를 쓴 도권(Do Kwon), 권도형 대표. 테라, 루나, 앵커 등 디파이 대박 상품을 만들었다. 알고리즘 방식으로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 테라를 시총 180억 달러, 자매 토큰 루나를 280억 달러, 대출 프로토콜 ‘앵커’를 140억 달러의 생태계로 키워내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막대한 비트코인 준비금까지 빈틈없는 자금력을 갖췄다. 혁신성, 수익성에 많은 팔로워가 생기고, 기관과 대형 투자자도 함께 했다. 자산 만만한 태도 앞에 설계 상의 결함,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힘을 쓰지 못했다.
수백억 달러 규모의 생태계가 순식간에 붕괴하면서 잔해가 남았다. 2억 달러 상당의 루나를 보유했던 대형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 여기에 대출을 해준 셀시우스, 보이저 디지털 등이 연일 파산을 신청했다. 남은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에게 넘어갔다. 국내외 투자자 피해액은 50조원으로 추정된다.
투자자가 확인할 수 없는 위험 활동은 했으나 “실패를 예상할 수 없었다”는 권도형 대표. 붕괴 이후 즉시 생태계 재건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우리나라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내렸지만, 권도형 대표는 동유럽 세르비아 체류를 준비하는 등 법적 책임을 피하고 있다. 제도권 밖 유연한 환경에서 보다 혁신 상품이 나오길 기대했던 시장은 도덕적 해이의 쓴맛만 봤다.
◇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 ‘암호화폐’ 민심 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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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든 대선 주자의 핵심 공약에 암호화폐가 등장했다. 암호화폐가 대중적인 관심사가 됐음을 실감하게 한 순간이다. 젊은 층 대다수가 ‘투자자’였던 이 시기에 유력 대권주자들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암호화폐를 기회로 여겨 더욱 앞서가야 한다”, “블록체인·메타버스·NFT를 게임과 융합하면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정부의 규제와 소극적 행정으로 국내 암호화폐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균형 잡힌 규제와 지원 정책 구상이 시급하다”며, 770만 암호화폐 투자자를 주식 투자자와 같은 수준으로 보호받도록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부와 힘겨루기를 해야 했던 정책에 대해서도 시장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육성과 보호가 절실했던 시기였던 만큼 반가운 행보였다. 두 후보자 모두 올해 1월 1일 시행 예정이었던 ‘암호화폐 과세’를 1년 유예하고 과세 기준 금액을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상향 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이 후보자는 암호화폐공개(ICO)와 증권토큰공개(STO)를, 윤 후보자는 거래소공개(IEO)의 단계적 허용을 약속했다.
두 후보 모두 암호화폐 공시 제도를 도입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전담 기구 신설과 법제화를 통해 업계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각각 NFT를 발행, 암호화폐 시장과 공감대 형성을 시도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디지털자산 기본법’은 현재 진행 중이다. 공시 제도, 불공정거래 규제 체계, 사업자 진입 및 행위 규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시장 안전과 진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작업으로, 규제 범위와 효과에 대한 의견차가 있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대전환,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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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더리움 백서가 제시한 로드맵을 착착 밟아나가고 있다. 자축할 만한 성과가 많았지만 “완성도는 40% 정도”라면서, 올해도 더 확장가능하고 저렴한, 환경친화적인 블록체인을 만들기 위한 개선 작업을 이어갔다.
블록 검증과 기록을 위한 합의 매커니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경하는 대작업 '머지(Merge)'를 추진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타협 없이 진행하려고 애썼다. 블록체인 가동 중단 없이 진행하기 위해 작업 난이도가 3~4배 높아졌다고. 많은 채근과 성화가 있었지만 무결한 작업 진행을 위해 여러 테스트넷 작업도 거쳤다.
비탈릭 부테린뿐 아니라 코어 개발자, 클라이언트 개발자, 연구원, 무명의 자발적인 참여자들이 머지의 성공을 견인했다. 아울러, 누구나 같은 개선 궤도를 밟을 수 있도록 리소스를 공개하고, 테스트 인프라 재사용을 허용, 발전을 멈출 의사가 없는 1등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여유를 보였다.
◇ 암호화폐 산업을 위한 종합 규제 선물 세트, 신시아 루미스 미국 공화당 상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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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6월 7일 커스틴 질리브랜드 민주당 상원의원과 ‘책임있는 금융 혁신 법안(RFIA)’을 발의했다. 기본 정의, 관할 기관, 과세, 소액 결제 및 퇴직연금에서의 활용 등 암호화폐 업계가 받고 싶은 모든 규제 선물 보따리를 시원하게 풀어낸 종합 패키지 법안이다.
업계 전문가, 규제 관계자와의 광범위한 논의를 거쳐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포괄적인 법안을 초당적 노력을 통해 마련했다. 많은 쟁점들이 포함된 만큼 갈 길이 멀지만 암호화폐 입법 토대가 될 수 있는 기념적 법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시아 루미스 의원은 2013년 비트코인을 320달러에 구입한 오래된 비트코인 지지자이기도 하다. 자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10만~35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 중이다. 법안을 내놓을 뿐 아니라 동료 상원의원 대상 암호화폐 인식을 개선하는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법안을 내놓은 직후 시장은 급속도로 무너졌지만, 신시아 루미스 의원은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증거라면서 해당 법안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퇴임 직전까지 암호화폐 지원 법안을 내놨던 팻 투미 의원, 내년 하원 금융 위원장이 되는 패트릭 맥헨리 의원까지 지원군이 많다. 대척점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맥신 워터스 하원 의원 등이 있다.
◇ 디즈니·스타벅스도 선택, 라이언 와트 폴리곤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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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0 최고의 사업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폴리곤 CEO. 라이언 와트 CEO의 리더십 아래 폴리곤 사업개발팀은 나이키, 스타벅스, 레딧, 메타, 로빈후드 등 웹3.0 부문에 진출하기 원하는 대형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 월가 투자 은행 번스타인은 폴리곤을 '웹2.0 이용자의 웹3.0 관문'이라고 평가했다.
라이언 와트는 7년간 유튜브 게이밍 부문을 구축한 인물로, 올해 2월 폴리곤에 합류했다. 아마존, 오라클, 애플 출신들로 사업개발팀을 빠르게 조직했다. 대형 소매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웹3.0 주류 채택 목표를 앞당기고 있다.
대중적인 소비자 브랜드와 협력하며 수백만 명의 웹3.0 이주를 돕고 있는 폴리곤. 고유 월렛 수 기준 이더리움을 바짝 추격 중이다. 월렛 수 증가율은 이더리움보다 4배나 더 빠른 상태다.
◇ 영국을 암호화폐 허브로...리시 수낵 영국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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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정부 시절 재무장관이었던 리시 수낵은 올해 4월 “영국을 글로벌 암호화폐 기술 허브로 만들겠다”는 대담한 선언과 함께 이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들을 공개했다. 리시 수낵이 이끄는 재무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시작해 스테이블코인 법적 기반 마련부터, 금융 분산원장기술 활용, 암호화폐 과세 시스템 검토, 왕립조폐국 NFT 발행, 업계와 소통 강화 등을 약속했다. 당시 수낵 재무장관은 효과적인 규제가 기업 투자, 혁신, 확장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영국에서 미래의 기업이 생겨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7월 재무장관직에서 퇴임하며 추진 동력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영국 총리로 재등판했다. 그 사이 발생한 FTX 몰락으로 암호화폐 시장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지만, 수낵 정부의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은 "FTX 붕괴는 궤도를 변경할 이유가 안 된다”면서 “암호화폐 산업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제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각기 각색 많은 인물들이 다사다난했던 암호화폐 산업 곳곳에서 활약했다.
비트코인에, 테슬라 주식까지 처분해 시장을 분노케 하고, 소셜 미디어 트위터를 사들여 좌충우돌 중인 일론 머스크, NFT 기술을 통해 99년 된 미디어 브랜드를 되살린 케이스 그로스먼 타임지 전 대표, 암호화폐를 수용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 범유럽 암호화폐 규제 MiCA를 추진한 머레이드 맥귀네스 EU 집행위원, 규제 관할권을 두고 힘겨루기를 한 로스틴 버넘 CFTC 위원장·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머지 이후 남은 채굴자들을 대변했던 챈들러 궈, 레딧 NFT 열풍을 기획한 팔리 바트 레딧 최고제품개발자,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캐시’를 개발해 네덜란드 감옥에 갇혔던 알렉세이 페르체프 등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냈다.
2022년 돈과 신뢰를 잃으며 미운털이 박힌 암호화폐 시장. 무관심과 냉랭한 분위기 속에 2023년을 시작하지만 또다시 새로운 전기를 써갈 것을 기대해 본다.
"HAPPY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