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수준보다 낮은 7.1%를 기록한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 속도를 높이고 있다.
CPI는 미국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 추이를 측정한 지수로, 미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물가지표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3일 저녁 10시 30분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년 대비 7.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상승폭이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7.3%을 0.2% 밑돌았으며, 전월 대비로도 0.1% 올라 시장 예상치였던 0.3%를 하회했다.
11월 식료품과 주거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휘발유, 천연가스, 전기 등이 모두 하락한 에너지 부문은 한달 동안 1.6% 하락하며 물가 상승 부담을 덜어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2% 올랐다. 예상 수준인 6.1%, 0.4%, 전달 기록인 6.3%, 0.4%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사진=11월 CPI 통계 / 출처 미 노동부 사이트
전년 동기 대비 미국 CPI는 6월 9.1% 정점을 찍은 뒤 7월(8.5%), 8월(8.3%), 9월(8.2%), 10월(7.7%), 11월(7.1%)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하며 뚜렷한 물가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다.
개선된 11월 물가 지표는 지난달 8개월 만에 CPI가 7%대에 진입하며 대두됐던 '물가 정점론'을 강하게 뒷받침하며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다.
사진=2021년 12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CPI 그래프 / 출처 미 노동부 사이트
통화 정책 완화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모두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63%, 2.40%, 3.24% 상승 출발했다.
CPI를 앞두고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던 암호화폐 시장도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2%대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모두 5% 이상의 상승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13일 밤 11시 40분 토큰포스트 시세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전날 대비 5.11% 상승하며 1만78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6.82% 상승한 13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XRP는 4.81%, 도지코인(DOGE)은 5.43%, 카르다노(ADA)는 3.68%, 폴리곤(MATIC)은 5.88% 상승했다.
올해 마지막 CPI에서 뚜렷한 물가 하락 추세를 확인한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빅스텝을 추진할 것이란 기존 전망은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12월 13~14일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이 빅스텝을 결정할 확률은 CPI 발표 전 72.8%에서 발표 후 84.2%로 상승했다.
사진=12월 FOMC 금리인상 전망치 / 출처 FED W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