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준을 보였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월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CPI는 미국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 추이를 측정한 지수로, 미 연준이 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물가지표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일 저녁 10시 30분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 이후 전년 대비 최소 상승폭이며,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7.9%보다 0.2%, 전월 기록인 8.2%보다 0.5% 낮은 수준이다.
CPI가 7%대로 내려온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식품, 에너지 등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3%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0.3%로, 월가 예상치인 0.5%보다 낮았다.
9월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폭인 6.6%보다 0.3%, 전월 대비 상승폭인 0.4%보다 0.1% 속도를 늦췄다.
CPI는 연준이 물가 상승 수준을 가늠하는 주요 경제 지표인 만큼 미국 금리 인상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12월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 인상할 확률은 80.6%, 0.75%p 인상할 확률은 19.4%로 예상되고 있다.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하는 신호가 잡히면서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일제히 폭등 출발했다.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4.16%, 나스닥 지수는 5.63%, 다우 지수는 2.65% 올랐다.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등 기술주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도 급락했다. 전날 연 4.2%를 넘었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3.8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FTX 유동성 위기에 급락했던 암호화폐 시장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일일 거래량 기준 바이낸스는 127.9%, 코인베이스는 120%, FTX는 180%가 증가했다.
11일 새벽 12시 15분 기준 토큰포스트 시세에 따르면 오늘 오후까지 8%대 하락폭을 보였던 비트코인은 하락폭을 0.2% 좁히고 1만770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이더리움은 7.68% 상승하며 1328달러선을 되찾았다. 이밖에 XRP, 카르다노, 도지코인, 폴리곤 모두 상승하고 있다. FTX의 토큰 FTT는 3.46달러까지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893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