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를 선행하는 생산자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2일 저녁 9시 30분 미국 노동부는 지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다우 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2%를 웃돌면서 지속적인 물가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 8.5% 상승한 수준이다. 8월 기록 8.7%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지만 예상치(0.4%)를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한 물가지수다. PPI는 도매물가로서 상승분이 향후 소매물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될 수 있다. PPI는 CPI에 3개월가량 선행하는 지표로 간주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세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연준은 올해 5차례에 걸쳐 총 3%p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상태다.
이번 PPI 지표는 연준의 추가 긴축 작업에 또 다른 근거가 되면서 다음달 FOMC에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전망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공하는 페드와치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 추진 확률은 현재 84.8%까지 올랐다.
PPI 발표 전 저가 매수세 유입에 다소 살아났던 시장은 다시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0.10%, S&P500 지수는 0.33%, 나스닥 지수는 0.09% 떨어졌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은 얕은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PPI에 이어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연준이 매파적 행보를 계속해갈 것을 시사하며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긴축 정책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물가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금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연준 의사록은 "경제 상당 부분이 아직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긴축 정책이 명확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준 인사들도 고강도 정책에도 조정되지 않는 물가에 우려를 나타냈다. 12일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진전이 없었다"고 발언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는 연설을 통해 "당분간 정책 변경(피봇)은 없다"면서 "기준금리를 4% 또는 4.5%까지 인상하고 오랜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오늘 저녁에는 핵심 경제지표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밖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국 채권시장 등 불안한 경제 상황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