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금융분야 규제·감독기관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가 FTX 현지 법인의 라이선스를 내년 5월 중순까지 박탈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ASIC은 공식 성명을 통해 "호주 FTX(FTX Australia)는 라이선스 박탈에 따라 리테일 및 기관 클라이언트에게 파생상품, 외환 거래 제공이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FTX 파산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규제 기관들과 소통 중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호주 FTX는 투자 자문회사 코다멘타(KordaMentha) 소속 관리자들에게 운영을 맡겼다. 코다멘타의 관리자들은 현지 고객에게 출금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거래소 장부를 조사하고 있다.
ASIC는 다음달 19일까지 호주 FTX가 고객들에게 파생 상품 및 외환 계약과 관련된 일반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시장을 형성해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내년 5월까지 호주 FTX의 라이센스를 정지한 것이다.
한편 코다멘타(KordaMentha)가 호주 FTX의 운영을 담당한 지난 11일에 FTX 무역유한공사(FTX Trading Limited)와 서부 샤이어스 서비스 주식회사(West Realm Shires Services Inc) 등 FTX 계열사들은 미국 파산법 11장에 따라 자발적 파산 절차를 시작했다. FTX Trading Limited는 지난해 9월 23일 이후 FTX Australia의 지주회사를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FTX 파산으로 최소 3만 명의 호주인이 피해를 입었으며, 호주 FTX 채권단은 오는 23일(현지시간)회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