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에프티엑스(FTX)가 공식 텔레그램 그룹 채팅방을 통해 모든 암호화폐 출금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FTX에서 이전에 처리되었지만 백로그된 고객의 자금 인출이 완전히 중단됐다.
FTX 관계자는 "법정화폐를 제외한 모든 형태의 송금이 중단됐다"며 "중단은 더 느린 속도지만 이전에 여전히 인출을 처리하고 있던 거래소의 상태가 악화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FTX 고객들은 FTX 공식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출금을 위해 수 시간째 기다리고 있다고 항의 중이다. 한 텔레그램 이용자는 채팅방에 "인출을 요청한 지 11시간이 지났다"고 적었다.
이날 FTX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는 "FTX는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벌인 바이낸스(Binance)에 인수되는 구속력 없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트위터에 게시했다. 샘 뱅크먼 프리드는 "모든 자산이 1:1로 처리될 것이다"며 "사태가 진정되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FTX 고객은 여전히 자산을 법정화폐로 인출할 수 있지만, 법정화폐 옵션을 선택하면 자금이 결제되는 데 최대 5영업일이 소요될 수 있다.
같은 날 로이터는 샘 뱅크먼 프리드 CEO가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를 인용해 FTX가 지난 며칠 동안 총 60억달러(한화 약 8조2800억원)를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FTX를 인수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에 서명하고, 실사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다만 이번 합의가 구속력이 없는 투자의향서인 만큼 언제든 거래에서 손을 뗄 재량권이 있다"고 덧붙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이들은 바로 며칠 전까지만해도 각을 세우며 시장을 휘청이게 했다. FTX의 관계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재정 부실설이 돌자 바이낸스 측은 '루나 사태'를 언급하며 보유 중인 FTX 거래소 토큰 'FTT'를 전량 매도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솔라나를 비롯한 관련 프로젝트들이 급락세를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