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플라이어 그룹 창립자이자 비트플라이어 블록체인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유조 카노(加納裕三, Yuzo Kano)가 블록체인과 웹3에 대한 국가적 과제 확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조 카노 CEO는 28일 벡스코에서 진행된 BWB 2022 키노트 스테이지에 연사로 참석해 "웹3를 비롯한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려면 이를 국가적 과제로 선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최신 웹3 트렌드'를 알리는 강연 주제에 앞서 "2010년에 비트코인은 단돈 1달러였다"며 10여년 간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장된 블록체인 산업의 현재 모습을 환기했다.
그럼에도 주요 개념에 대한 정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유조 카노 CEO는 전했다.
유조 카노 CEO는 "웹3는 누구든지 탈중앙화 앱(DApp)을 이용해서 블록체인 인프라 자체를 사용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며 "아직까지 공식적인 정의는 없지만, NFT, 탈중앙화 금융(DeFi) 등 무언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라고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조 카노 CEO는 행사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을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라는 침체기로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일본 국내에서도 꾸준히 암호 자산 거래소의 계좌 개설자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강연에서도 "현재 우리 거래소에서 일본 전체 인구의 5%에 해당하는 630만여명이 거래를 하고 있다"며 "현재를 크립토 윈터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근거를 설명했다.
유조 카노 CEO는 웹3 비즈니스의 발전을 위해 "사람들이 더 많이 웹3를 알아야 하고 스타트업도 많이 생겨야 한다"며 "정부와의 대화도 자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블록체인을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산업 육성이 될 수 있다"고 역설헀다.
유조 카노 CEO는 국가의 블록체인 산업 지원을 일본의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집권당인 '자유민주당(LDP, 이하 자민당)'은 NFT에 대한 백서를 발간했다. 정부가 어떻게 NFT 관련 산업의 육성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유조 카노 CEO는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NFT가 증권이냐 아니냐를 논하고 있는데, NFT 발행에 관한 별도의 라이센스는 일본에서 요구되지 않는다"고 알렸다.
유조 카노 CEO가 꼽은 일본 블록체인 산업의 걸림돌은 세금이다. 일본은 NFT에 대한 세율이 NFT 가격의 55%에 이른다. NFT 관련 소득이 개인소득 중 '기타소득'으로 잡히면서 최고 수준의 세율이 적용된 것이다.
유조 카노 CEO는 "우리 업계에서는 NFT 관련 세율을 20%로 낮추려 하는데 어려운 문제다"며 "최근 자민당에서 세제개혁에 대한 논의에 참여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토큰에 대한 세율도 높다. 일본에서 가상자산 발행(IEO)를 진행한 사업자는 발행한 금액의 3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아울러 그는 "NFT나 토큰을 발행 금액이 아니라 실제 판매한 금액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며 "실제 토큰을 발행한 시점에는 회사에 현금이 없기에, 지금과 같은 세제는 회사의 부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비트플라이어 그룹은 일본과 미국에서 모두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비트플라이어는 '체인플라이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비트코인을 쉽게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며, 프라이빗 블록체인 '미야비(Miyabi)'를 통해 기존의 비트코인 등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빠른 속도로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비트플라이어 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회사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