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암호화폐에 대한 단속·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국 내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26일, 중국 인민은행이 금융 시장 규제 강화 성과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량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인민은행 측은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의 무질서한 확장을 효과적으로 막아 시장 규모와 관련 사업자 수가 모두 크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금융 시장 리스크도 감소했다는게 인민은행 측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암호화폐에 대해 재차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법정화폐가 아니며 실제 가치가 없다는 설명이다.
인요우핑 금융소비자권익보호국 부국장은 "암호화폐 거래는 단순한 투자 조작"이라며 "국민들은 이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민은행은 암호화폐 시장 조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부처와 ▲암호화폐 거래 감시 ▲암호화폐 거래소 SNS 채널 차단 ▲정책 홍보 강화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3월 중국 인민은행은 단속 이후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민은행 금융안정국은 암호화폐 단속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을 다룬 종합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모든 개인간(P2P) 거래소를 근절해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과도한 열기를 억제시켰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무질서한 금융 거래, 불법자금조달 등 잘못된 금융 활동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전세계 비트코인 트랜잭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서 10%로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탈중앙성, 익명성 등의 특성을 가진 암호화폐 이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2013년 처음 금융기관이 비트코인 거래를 취급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했으며, 암호화폐공개(ICO) 붐이 일었던 2017년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의 운영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어 최근 중국 후난성 규제 당국은 암호화폐를 사용해 최대 400억 위안(한화 약 8조원)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9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중국 후난성 헝양 시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사기와 도박으로 얻은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용의자 9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400억 위안에 달하는 자금을 달러로 바꾸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했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된 휴대폰 및 컴퓨터 100대가량을 압수하고 용의자들의 자금을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