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물가 상승에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남미 지역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상승에 따른 현지 법정화폐 가치 하락은 암호화폐 채택의 주요 이유가 되고 있다.
제미니가 20개국 성인 2만92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달러 대비 법정화폐 가치가 50% 이상 하락한 국가의 응답자'는 '법정화폐 가치 하락이 50% 미만인 국가의 응답자'보다 암호화폐를 채택할 확률이 5배나 더 높았다.
달러 대비 법정화폐 가치가 200% 이상 하락한 브라질에서는 응답자 41%가 암호화폐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미 국가들은 약 12%,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는 물가상승 문제에 대응할 지배적인 수단이지만, 정부가 자본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접근이 제한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암호화폐, 특히 달러 담보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 시스템이나 현지 법정화폐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작년 한해 남미 시장에 유입된 암호화폐는 600억 달러에 이른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팍소스도 보고서에서 마스터카드 통계 자료를 인용, "남미 소비자 33% 이상이 일상 결제 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월렛 제고업체 자포 CEO 웬스 카사레스는 "장기간 화폐 가치 하락과 자본 통제에 시달린 남미 소비자들이 암호화폐의 장점을 빠르게 이해하고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