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UBER)가 사무실 출근 요건을 강화하면서 원격 근무 문화에서 한걸음 더 멀어지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전 세계 임직원에게 주 3회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겠다는 내부 방침이 내려졌다. 기존에는 화요일과 목요일 이틀만 출근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사흘 동안 사무실 근무가 요구된다.
이번 조치는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최고경영자(CEO)가 임직원들에게 발송한 메모를 통해 공개됐다. 그는 “우버가 더 빠르게 움직이고, 보다 현명하게 리스크를 감수하려면, 직원들이 스스로를 더욱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관계자는 CNBC를 통해 이 같은 중대 정책 전환이 회사를 한층 능동적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결정에 대한 우버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우버 역시 점차 원격 근무를 축소하는 미국 대형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아마존(AMZN)과 JP모건체이스(JPM) 등도 일주일 내내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인텔(INTC)의 립부 탄(Lip-Bu Tan) CEO도 오는 9월까지 출근일수를 최소 4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실제로 현장 근무가 정책상의 ‘세 번’보다도 현저히 낮은 비율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무실 복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에서 원격 근무에 대한 방향성이 급속히 보수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버의 이번 결정이 갖는 상징성은 적지 않다. 지난 몇 년간 팬데믹 상황을 배경으로 급속히 퍼졌던 재택근무 체제가 이제 점차 ‘예외’로 밀려나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특히 테크 기업들이 성장성과 조직 효율성을 재정비하는 시점에서 사무실 중심으로의 회귀 흐름이 덩달아 힘을 얻고 있다.
우버의 정례 출근이 업무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다만 주 3일 출근이라는 새로운 기준은 그동안 자율성과 균형을 강조했던 하이브리드 워크 체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의미하는 만큼, 향후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대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