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예상치에 못 미친 실적 자체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향후 경영 계획과 발언이 있었다.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머스크 CEO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전략이 투자자 심리를 되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다음 달부터 정부 관련 업무 참여를 축소하고 테슬라 경영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 하락 요인 중 하나였던 정치적 부담 경감을 시사한 셈이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회사 성장을 뒷받침할 두 핵심 사업, 즉 저가형 모델 출시와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테슬라에 대해 꾸준히 낙관론을 펼쳐온 웨드부시(Wedbush)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발표를 "어두운 시기를 지나가는 전환점"이라며 평가했고, 이에 따라 테슬라 목표 주가를 315달러에서 350달러(약 50만 4,000원)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와 도이치뱅크,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각각 410달러(약 59만 원), 345달러(약 49만 6,000원), 305달러(약 44만 원)의 목표 주가를 유지하며 긍정적 시각을 견지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및 연준 독립성 관련 발언이 시장의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면서, 테슬라를 포함한 나스닥과 S&P500 내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수요일 장 초반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6% 오른 251.41달러(약 36만 1,000원)를 기록했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번 실적 발표가 즉각적인 호재는 아니었으나, 머스크의 발언은 투자심리 회복에 충분한 트리거로 작용했다. 향후 분기에서 실적 반등이 뒷받침된다면 테슬라는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